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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정연주 사장의 지역국 순회 방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창원총국 소속 직원들이 현관로비에서 정 사장의 지역국 정책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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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국 활성화’를 기치로 내세웠던 KBS 정연주 사장의 각종 지역국 ‘개혁정책’이 구성원들의 반발로 무산돼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국의 경우 사전에 예정됐던 ‘사장과의 간담회’가 조합원들의 반발로 열리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실제로 KBS 정 사장이 지난 17일 지역국 순회 차원에서 마련한 부산총국과 창원총국, 진주국 등 경남지역 사원과의 간담회가 조합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되는 사태가 빚어지는 등 지역국의 반발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 경남지역 노조원들은 이날 사원간담회에 일제히 불참한 채 현관 로비 등에 모여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정 사장의 지역국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역국 구성원들의 반발 움직임은 내달 1일자로 예상되고 있는 평직원 정기 순환 전보를 앞두고 더욱 커지고 있다.
KBS 지역국 및 기자협회, 노조에 따르면 2005년 현재 KBS 지역국 기자 정원은 2백4명인데 비해 현원은 1백73명에 불과, 31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지역국 순환근무 중인 21명의 기자들이 3월 인사를 통해 본사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반면 순환근무를 위해 지역국에 내려가야 할 기자들은 7명에 그쳐 14명의 기자 공백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KBS는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본사-지역 순환 근무의 기본 원칙인 ‘1대 1 교환’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올 초 지역국 기자 충원을 위해 뽑아 놓은 수습기자들의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늦춰져 당초 계획을 지키지 못할 형편에 놓였다.
더욱이 지역국에서는 정원에 미달하는 31명과 전보인사로 줄어드는 14명이 포함할 경우 지역국은 전체적으로 45명의 기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보도국 업무를 추진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지역국 기자들과 기협 관계자들은 “정원에 못 미치는 현 인원으로 간신히 버텨왔는데 또다시 인원이 줄어들게 돼 뭘 믿고 국민과 함께 하는 방송이라는지 모르겠다”며 “보다 나은 방송…국민과 함께 하는 국가기간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당초 지역국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1일 지역기자 19명을 선발, 수습교육에 들어간 상태지만 교육기간이 다소 늘어나 시기를 맞추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당분간 인근 지역의 인력을 부족한 지역에 파견시켜 지역국 인력난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KBS노조는 지난해 노사협의회 과정에서 ‘소외지역에 대한 편성강화’를 합의한 상태에서 사측이 경영 효율성과 경영진의 고유권한임을 내세워 지역국 FM라디오국 폐쇄를 강요하고 있다며 합의서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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