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0년, 언론사 '수장'들이 던진 화두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매체 환경의 변화였다. 본보가 서울지역 언론사 회장·사장의 신년사를 취합한 결과 대부분 매체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과 새로운 도전으로 요약됐다. 또 공통적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디어그룹을 지향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문사 발행인들은 인터넷을 기존 언론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핵심사업으로 지목했으며 다른 한편 여전히 종이신문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방송 역시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방송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으로 4월 총선과 8월 올림픽을 방송역량의 시험대로 삼기도 했다. 신년사 정리가 되지 않은 일부 언론사는 제작일정 상 부득이 하게 내용을 싣지 못했다. 편집자
KBS 박권상 사장
다매체 다채널 시대는 필연적으로 '상업주의의 만연'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상업방송의 저질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국민이 내는 수신료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뉴스는 사회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여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한편 정책수립의 기본의제와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디지털과 위성, 인터넷 관련 기술 개발과 실용화에도 앞장서 뉴미디어시대에도 방송의 중심이 돼야 한다. 특히 지상파 디지털방송은 사활이 걸린 핵심사업으로 사원들의 컴퓨터 수용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BC 노성대 사장
시청자를 최고로 여기는 방송을 펼칠 것이며 공익성 구현에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 국민들이 올바른 현실인식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갖고 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총체적 시사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디지털 방송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더불어 민족의 자긍심을 키우고 세계화 시대에 맞는 국제적 소양과 지식정보 사회에 뒤지지 않는 정보화 마인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것이다. 반세기 이상 단절된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통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SBS 윤세영 회장
21세기 방송환경은 고품질의 콘텐츠만이 시청자를 확보하는 무한경쟁 시대로 바뀌고 있다. 다가오는 4월 총선과 9월 시드니올림픽은 우리의 방송역량을시험하는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 과제와 운영방침은 먼저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종합영상매체 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목동에 종합방송센터를 건립, 사업다각화의 거점으로 삼겠다. 아울러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지식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용 컴퓨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최첨단 컨텐츠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경영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한편 인재 육성에도 정성을 쏟겠다.
CBS 권호경 사장
한반도 평화통일에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일천만 사이버 인간띠잇기대회'를 개최 중이며 연내로 북한을 방문, 봉수교회의 예배실황을 중계할 계획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고 정치개혁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프로그램 차별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비의 효율적 집행, 청취율 향상에 주력하겠다. 또한 기자, PD 등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확대 적용함은 물론 1억 원의 예산을 포상비로 책정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대비해 인터넷을 개신교 포탈사이트로 추진할 것이며 디지털라디오 방송과 벤처사업팀 운영, 직원 재교육에도 역점을 두겠다.
경향신문 홍성만 사장
신문업계에도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최고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우리보다 자금, 인력구조 등 기존 인프라가 월등히 갖춰져 있는 선발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적은 힘이나마 한쪽에 집중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 인터넷을 유일한 기둥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다른 한편 신문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돼가고 있다. 광고수입 격차는 벌어지고, 몇몇 신문은 무제한적 증면을 꾀하는 등 후발지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사원, 부서 간 벽을 허물고 독립언론의 저력을 발휘해 뜻깊은 성과를 남기도록 하자.
대한매일 차일석 사장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도전의 첫 걸음을 스포츠서울 분사로 내딛었다. 스포츠서울 매각대금은 대한매일의 금융비용을 대폭 줄게 할 것이며 자립경영의 토대를 만들 것이다. 국내 최고의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를 목표로 탄생한 스포츠서울21은 인터넷 부문의 상품화를 병행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코스닥에 상장할 경우 주주가 될 사원들에게 기대 이상의 결과를 안길 것이다.
앞으로 정부출연언론사로안주해왔던 타성을 버리고 자생력과 자구책을 강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
이제 사시 역시 21세기 변화에 맞춰 민족주의는 '민족의 통일과 번영', 민주주의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완성', 문화주의는 '삶의 질 향상과 새로운 영역 개척'으로 새롭게 해석·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21세기 동아시아 최고의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 또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재교육 등 과학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앞으로 자회사를 통해 정보통신과 인터넷 부문에 투자, 뉴미디어 분야에 적극 진출하겠다. 정보통신 분야 자회사의 주식은 상장하겠으며 주식 일부를 사원들에게 성과급 또는 공모주 형태로 배분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송병준 사장
지난해 9월 새 경영진이 취임할 때 목표를 자신의 목소리가 있는 신문으로서 자립경제를 이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4개월이 흐른 지금, 만족할 순 없지만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년 12월 광고국은 창사 이래 최대의 광고실적을 기록했고 신문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약속한 퇴직금 지급시한을 지켰다.
지금은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액서더스를 시도하는 시기다. 모든 신문이 온갖 머리를 짜내며 디지털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질 때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미디어 시장에서 변화를 이끄는 동력은 인터넷이다. 사이버 미디어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처하기 위해 '종합미디어그룹'을 지향할 것이다.
기자가 종이신문은 물론 인터넷, 위성방송 등 다양한 매체로 기사를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 편집국은 모든 정보가 각 매체로 발신되는, 정보의 허브(Hub)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신문의 관건은 전자매체와 차별화, 사회적 영향력의 극대화에 달려있다. 조선일보는 가치판단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를 위해 실력으로 무장한 프로 저널리스트들이 정확한 사실보도와 탁월한 분석, 리딩페이퍼로서 사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중앙일보 금창태 사장
올해 목표는 첫째 인터넷 시대의 선도이다. 기획·취재·제작·영업·관리 등 모든 영역을 인터넷과 연계하는 '사내 인터넷 혁명'을 추진할 것이다.우선 전사원을 대상으로 컴퓨터 활용 능력을 검증하는 E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둘째 권력과 자본, 대중의 정서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시비비의 공정보도를 실현해야 한다. 실사구시의 자세로 공정하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신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셋째 창조적 발상과 과감한 실천이 이어져야 한다. 특히 지구촌 환경과 매체통합 흐름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 세계적 미디어와 전략적 제휴·교류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한겨레신문 최학래 사장
99년엔 경영측면에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본지는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냈으며 발행부수는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신문 역시 지면개편과 증면을 단행했고 '옷로비 의혹', '조폐청 파업유도' 등 중요한 특종을 해냈다. 외부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독립법인 인터넷한겨레의 출범은 디지털혁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종합멀티미디어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이제 2000년 한겨레 도약을 이어가기 위해 추가적인 증면과 편집국에 투자개념 도입, 발행부수의 지속적인 확대, 광고매출의 의욕적인 상향조정 등 과감한 도전에 나설 것이다.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이정우 사장
2000년대는 신지식·디지털·글로벌·인터넷이라는 화두로 출발한다. 차별화에 성공한 고급지는 종합정보매체로 위용을 떨칠 것이다. 반면 그렇지 못한 언론사는 다 채널의 등장, 군소 신규 정보제공 업체군의 난립 속에 그 위상을 상실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종합정보매체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중점 정책을 확정했다. 첫째 편집국의 획기적인 질적·양적 수준 향상과 독자 배가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둘째 뉴미디어국의 기능 강화와 전파 및 인터넷을 포함한 매체 다원화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셋째 경쟁력 있는 사업의 확장을 위해 신규자금을 확보할 것이다.
매일경제 장대환 사장
올해의 모토는 '디지털 지식강국'이다. 이제 발행부수 100만 부, 매출액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궁극적으로 무차입경영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트렌드는 인터넷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정보기술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전문화해야 하며 소위 웨버나이즈(Webernize)를 통해 지적 자산가치를 높여야 한다. 편집국은 좀더 부가가치가 높은 기사를 만들어 내고, 의미있는 기사를전달해야할 것이다. 이런 모든 종류의 도전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은 '웨트웨어(Wetware)', 아이디어가 넘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박용정 사장
지난해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경제DB를 제공하는 한경닷컴, 경제전문 주간지 한경비즈니스, 경제전문 출판사인 한경BP를 설립했다. 또 WOW-TV에 출자해 CATV와 인터넷 방송에도 진출했다. 앞으로 디지털위성방송 진출을 추진하는 등 '종합경제 미디어센터'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같은 청사진을 함축적으로 담은 '글로벌 종합경제 네트워크'를 21세기 비전으로 제시하는 한다.
종이신문의 여론선도 기능은 21세기에도 확고한 가치를 유지할 것이다. 예리한 분석기사와 충분하고 정확한 데이터 등 다른 매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를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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