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광고시장이 96년 수준의 최대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올해 총광고비가 99년에 비해 12.2% 가량 증가한 5조33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같은 결과는 ▷1인당 실질소득 수준과 ▷국내총생산 ▷국민경제 중 광고산업 비중 ▷광고산업종사자 설문조사 등을 종합해 도출됐다. 방송광고공사는 "올해도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 국면이 지속되고 업종 간 기업 간 성장세 격차가 완화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세가 산업 전반으로 더욱 확산되면서 광고비를 늘리는 업체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광고회사, 매체사, 광고주 등 광고산업 종사자들은 아주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공사의 설문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하나도 없었다. '11∼15%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3%로 가장 많았다. '6∼10%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28%, '16∼20% 증가할 것'이란 응답은 21%였다. 20% 이상 증가한다는 응답자도 11%에 이르렀다. 1∼5% 소폭 증가를 예상한 답변은 7%뿐이었다.
김기원 광고주협회 기획부장은 "광고주들이 대체로 10 내지 20%씩 광고예산을 늘려 잡고 있다"며 "올해 역시 99년에 이어 15% 안팎의 큰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99년 광고시장은 98년에 비해 31.2%가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고주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99년 총광고비는 97년 수준에 육박하는 4조75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체별 광고비는 신문이 2조8762억 원, TV가 1조5203억 원, 라디오가 1441억 원, 잡지가 2165억 원이었다.
호황기에 신문광고보다 방송광고가 더 증가하는 현상이 지난해에도 나타났다. 방송광고가 총광고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28.9%에서 99년 31.9%로 3%P 증가했다. 반면 신문광고는 98년 63.3%에서 99년 60.4%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잡지광고 점유율은 호황, 불황에 관계없이 97년 4.9%, 98년 4.6%, 99년 4.5%로 계속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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