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직 버리고 일선기자 선택
O···경제부장직을 역임했던 중앙일보 박태욱 차장이 15일자 인사에서 문화부 취재기자로 자리를 옮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차장은 2년여 간의 데스크 생활을 '청산'하고 문화재를 담당하는 일선 기자로 되돌아갔다. 물론 본인의 뜻이었다.
박 차장은 "경제부장직을 2년간 맡으면서 더 늦기 전에 다시 기사를 써보고 싶었다"며 "문화재 분야가 평소 관심사였기 때문에 취재기자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지난 79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정식으로 대기자 코스를 밟는 것이냐'는 질문엔 "너무 거창한 평가인 것 같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원했던 것을 하게 됐고, 앞으로도 기수체계나 직책에 상관없이 계속 취재일선에서 뛰고 싶다"는 의욕을 피력했다. 아울러 "사내에서도 이번 일이 재미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의 선택은 편집국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기자는 "기자생활을 장기적으로 보면 나이 들어서도 계속 취재를 하거나 데스크를 보는 두 가지 길 아니겠느냐"며 "관례를 깨고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기자도 "스스로 '직급파괴'를 실천한 셈이다. 기자들이 연조가 쌓여도 계속 취재현장을 누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81년 입사한 박 차장은 경제부, 논설위원실을 거쳐 97년 12월부터 경제부장직을 역임했으며, 초대 노조 사무장으로 노조 창립의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문화일보-김용옥 논쟁 일단락
O···문화일보와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 사이에 벌어졌던 지면 대 방송의 논쟁이 일단락 되고 있다.(본보 12월 13일자 보도)
EBS 방송 강의로 파문을 일으켰던 김 전 교수는 14일 문화일보사를 찾아와 3시간에 걸친 인터뷰에 응했다. 전날인 13일 조우석 문화부장과 통화에서 "화끈하게 인터뷰하자"고 말한 바 있는 김 전 교수는 이날 역시 "지식인답게 경쾌하게 (논쟁을) 끝내자"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인터뷰한 김종락 기자는 "김 교수가 수준높은 질문을 요구했으나 공방의 진상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면서 "기사는 20일자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사인 '사과'에 대해선 김 전 교수가 직접 표현하지 않았지만 사내에선 김 전 교수의 문화일보사 방문 자체를사과로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김 기자는 "김 전 교수가 이번 공방은 지식인 사회에 생산적 논쟁이 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해 '문화일보의 인신공격'이 어떤 것인지 따지고 싶었지만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의 명소 청솔밭 문닫아
O···"경향과 지난 11년을 같이 했던 '오여사의 청솔밭' 12월 18일로 문을 닫습니다"
17일 경향신문 편집국 한 기자가 사내에 붙인 벽보 내용이다.
이날 밤 경향신문사 앞 주점 청솔밭에는 홍성만 사장, 김희중 편집국장을 비롯한 편집국 기자들로 자리가 남지 않았다. 제주 주재기자 포함 지방 주재기자들도 여기에 몰려왔다.
이들은 89년 12월 문을 열어 11년 동안 경향신문의 최근사를 지켜 본 청솔밭 오윤자 사장과 인사를 나누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또 김승연 회장 당시 외상값을 대신 내 희비가 엇갈린 일, 급할 때는 차비도 꾸었던 일, 유일한 '룸'에서의 온갖 사고 등 기자들은 그간의 애환을 되새겼다.
박카스 한병에 취하는 주량인데도 정신력으로 폭탄주 8잔까지 마셔 봤다는 청솔밭 오윤자 사장은 "느낀 점은 많았지만 모두 가슴에 묻고 가겠다"며 담담한 이별사를 대신했다.
편집국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