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 불구 차입경영 심화, 신문업계 지난 10년 연속 적자
언론재단<한국의 신문산업(1)>서 밝혀
지난 10여 년 간 우리나라의 신문들은 IMF 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나, 그 속도는 점차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입 경영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몇몇 중앙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앙지와 지방지들이 계속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문원)이 최근 발행한 <한국의 신문산업(I)- 재무와 경영실태 분석>(책임연구원 박소라)은 80년대 말 이후 10여 년 동안 신문 산업의 경영 및 재무 상태를 점검하였다. 신문업계를 매출액이 가장 큰 동아·조선·중앙·한국일보의 4개 중앙지와 전체 중앙지, 지방지의 세 집단으로 나누어 평가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전체 매출액 증가율이 89년 24.0%, 90년 21.5%, 91년 44.5% 등 90년 전후 20% 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이후 증가율이 대체로 떨어져 94년 21.6%를 제외하고는 20% 미만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특히 98년에는 IMF 위기로 12.9%가 감소하기도 했다. 매출 증가세는 중앙지가 지방지보다 높아 지방지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IMF 위기로 매출이 줄었을 때 지방지의 감소폭이 중앙지보다 작았다.
매출액 대비 수익률은 4개지가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형편이고, 전체 중앙지나 지방지들은 모두 큰 폭의 적자였다. 이에 따라 업계 전체로는 항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9년 -49.2%이던 신문 산업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이후 꾸준히 낮아져 94년 -8.4%에 이르렀으나 이후 다시 악화되기 시작해 97년 -36.2%, 98년 -26.6%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이처럼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속 적자를 기록하는 원인으로 지나친 차입 경영을 가장 먼저 꼽았다. 총자산에 대한 외부 차입금 비율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를 보면 지난 89년 53.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높아져 98년에는 73.8%에 이르렀다. 집단별 차입금 의존도는 4개지 48.7%, 지방지 70.7%, 전체 중앙지 80.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 전체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이 96년 이후 10%를 넘어서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었다. 금융비용 부담률이 10%일 경우, 총 매출액이 100원이라면 순금융이자로 지급한 비용이 10원이라는 뜻이다. 금융비용 부담률은 94년 4.4%를 최저점으로 계속 악화되어 98년에는 16.2%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증자를 통한 부채 상환, 구조조정을통한수익구조 개선 등 과도한 금융비용 감소를 위한 근본적 노력 없이는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한편 90년대 중반 CTS 도입 등과 98년 IMF 위기로 인한 인원 삭감으로 제조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제조원가에서 노무비(신문제작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2년의 경우 4개 중앙지 23.9%, 4개지 외 중앙지 28.6%, 지방지 42.3%였으나, 98년에는 그 비율이 각각 9.7%, 25.9%, 26.1%였다. 이에 따라 종업원 1인당 매출액도 업계 평균 89년 3499만 원에서 98년 9907만 원으로 10년 새 3배로 늘었다. 최근 들어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호소하는 기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입 구성 비율을 보면 98년의 경우 신문 수입과 신문외 기타 수입의 비율이 4개 중앙지 89 대 11, 전체 중앙지 82 대 18, 지방지 77 대 23으로 나타났다. 또 신문 수입에서 광고 수입 대 판매 수입의 비율은 99년 중앙지의 경우 73 대 27, 98년 지방지의 경우 67 대 33으로 나타나 중앙지가 지방지에 비해 광고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보고서는 신문 발행부수를 추정 계산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추정 방법은 제조 원가상의 원재료비로 추산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4개 중앙지의 평균 1일 발행부수는 98년 184만5472부이며, 그밖의 중앙지는 65만 1181부이다. 또한 지방지는 12만 8523부로 추정했다. 특히 이 추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문의 발행부수는 지난 10여 년 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은 4개지 이외의 중앙지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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