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며] 감면과 증면 그 후

어느새 신문이 무척이나 두꺼워졌다. 32면 신문이 얇게 느껴질 정도다.



발행면수 추이를 훑어보면 조선일보는 97년 48면 체제에서 지난해 32면으로 내려갔다가 이제 52면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중앙일보는 48면→36면→52면, 동아일보는 40면→36면→52면, 한국일보는 40면→32면→44면으로 U자 곡선을 그었다. 발행면수만 놓고 보더라도 신문은 이미 IMF 한파를 '극복'했다. 광고물량 역시 대부분의 신문들이 97년 수준을 회복 내지 초과했다고 한다. 밀려드는 광고를 어찌 마다하랴·.



반면 편집국 인원은 97년과 비교해 평균 30% 정도 줄었다.(본보 1025호 2면) 물론 언론사들은 올해 신규채용도 많이 했다.



한데, 이런 양상을 지켜보면 지난해 언론계 구조조정 현황을 취재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당시 한 기자는 "광고물량이 많아졌다고 덮어놓고 증면하고 기자를 충원했던 그때 그 경영진이 지금 와선 감량 경영한다고 기자를 자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나중에 다시 경기가 좋아지면 그땐 또 증면하고 기자를 새로 또 뽑을 텐가"라고 반문했었다. 그런데 불과 1년여가 지나자 정말로 다시 증면하고 기자들을 새로 뽑았다. 혹시 언론사 경영방침이나 기본적인 발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서 또 신문의 질 경쟁 운운 하면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고리타분해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양으로 따져본대도 발행부수 100만부 이상을 자랑하는 신문이 여럿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물량으로 따지자면 아쉬울 것 없는 수준이라는 말이다. 뭔가 달라질 것인가, 되풀이될 것인가. 작금의 증면 양상이 어떤 추세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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