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왕따 남의 탓만 아니다'
중앙 한남규 전 편집국장 자성의 글 눈길, 철저한 반성 기사화 못해 97년 대선보도 뉘우쳐야
중앙일보 한남규 전 편집국장(중앙방송 대표)이 1일자 노보에 기고한 노조 창립 12주년 축사가 기자들 사이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 전 국장은 "중앙일보의 특장은 제대로 박힌 기자정신과 자긍심, 오기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우리는 하반기 수개월동안 누구도 함부로 깔아뭉갤 수 없는 근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관심을 모은 것은 "내부적으로나마 절절하게 반성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한 부분이었다. 먼저 한 전 국장은 "중앙일보 식구들이 여러 차례 제시했던 '독자들에게 좀더 본격적으로 반성하자'는 의견을, 외부의 왜곡행위를 경계해 실천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97년 대선보도에 대한 자성이다. 반드시 스스로 되짚어 보고 앞으로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다짐하자"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은 "중앙일보 수난에 대해 왜 동업타사와 동료 언론인들이 도움은커녕 가해행위까지 벌였는가"라는 반문으로 이어졌다. 한 전 국장은 "언론계로부터 이렇게 철저히 왕따 당한 사태를 단순히 남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는 일인가. 중앙일보 자체, 우리들 자신에게도 그런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있었다는 점을 절실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기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책을 맡았던 만큼 본인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한 일도 있었을 것"이라며 "전임 국장으로서, 차분히 사태를 반추하면서 향후 발전을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과 일선 기자들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담아 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위원장 최형규)는 1일 창립기념식에서 전임 국장으로는 처음으로 한 전 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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