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탁 논설실장 "쓴 그대로 만 봐 달라"(2보)

사측, "절필이 아닌 노조의 과잉선전이다"

현직 일간지 논설위원들이 ‘절필선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충청일보의 민경탁 논설실장과 이정균 논설위원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후배들의 몸부림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고, 선비로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자괴감으로 가슴앓이를 했다”며 지난 22일부터 절필에 들어갔다.



이들의 절필은 지난달 29일 조합원에 대한 사측 인사조치에 항의하여 연가형식으로 신문제작을 거부한 후 16~18일 경고파업을 거쳐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충청일보 노조(위원장 문종극)에 대한 지지의사 표명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측인 조충 전무는 24일 “두 논설위원에게 ‘회사의 미래를 생각 해 줄 것’을 당부하며 간곡하게 설득을 드렸는데 이런 일이 있어 아쉽다”며 “하지만 ‘절필선언’ 이라는 말은 노조 측이 과잉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글을 쓴 민 실장에게 전화를 하면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민경탁 논설실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자신의 절필에 대해 “공개한 글에 적었던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쓴 그대로만 봐 달라”고 답했다.



민 실장이 22일 공개한 '후배들에게 드리는 글'에는 “미력이나마 후배들에게 힘을 보태고 격려하는 일이 나의 몫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판을 두드리는 일손을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며 노조에 대한 지지와 절필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 실장은 또 이 글에서 “중부권 최고의 언론으로 육성하겠다는 대주주의 다짐이 오늘의 일그러진 자화상입니까”라며 대주주의 경영방식에 대한 불만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정균 논설위원도 절필선언 하루 전인 21일 30일자로 회사를 사표를 제출한 후 23일 노조의 ‘대주주 임광수 회장 규탄 및 조충 사장 퇴진 촉구결의 대회’에서 노조를 지지연설을 했다



충청일보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언론인은 “그동안 충청일보 사주인 임광수씨가 언론기관인 신문을 ‘제조업체’처럼 경영해 왔다”며 “기자들의 자존심이 망가질 정도로 광고영업과 판매에 압력을 가하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것이 사태를 여기까지 몰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일보 임광수 회장과 노조지도부는 오는 30일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한 첫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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