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파업' KBS노조 결의

KBS 노조(위원장 현상윤)가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 25일 93%의 찬성률(투표율 89%)로 파업을 결의했다. 26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중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에 따라 KBS 노조는 30일 오전 5시에 전면 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노조가 요구하는 ▷97년 임금 복귀 ▷노사 공동의 편성위원회 신설 ▷본부장 임명동의투표 실시 ▷공정방송위원회에 사장 참여 등과 회사가 요구하는 ▷관리자능력급제 실시 ▷차장의 조합원 자격 제한조항 신설 등이다. 급여와 관련 노조는 회사가 1500억 원 흑자를 예상하는 만큼 97년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성과급 100%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올 예산을 1700억 원이나 줄였기에 1500억 원의 흑자가 났고 이 돈은 앞으로 KBS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막후교섭에서 애초 요구했던 97년 대비 9.1% 삭감에서 한발 물러나 3.1% 삭감안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관리자 능력급제와 관련 노조는 "선진국에서도 실패했다는 OECD의 보고서가 이미 나와 있는데 단지 이사회 권고사항이라는 이유만으로 강행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막후교섭 중이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막판까지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임단협 결렬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8월의 방송법 총파업이나 97년의 노동법 총파업과 달리 합법파업으로 인정받게 된다.



한편 MBC 노사는 17일 97년 수준 회복+성과급 100% 지급에 합의, 99년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SBS 노사 또한 97년 수준 회복+성과급 150% 지급에 잠정합의하고 기본급 인상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 단체협약 체결과 관련해선 양사 모두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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