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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언론인 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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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와 (재)5·18기념재단이 공동 주관한 ‘5·18 언론인 한마당’ 행사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광주 5·18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특히 양 단체가 출범이후 처음으로 광주항쟁과 80년 언론인 해직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6일 있었던 세미나 내용을 간추린다.
◇주제발표
△고승우(80년해직언론인협의회공동대표)=80년 언론인해직은 언론인들이 광주양민을 학살하며 정권 쟁탈에 나선 군부세력에 항거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 군인들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할 때 전국의 언론인들도 검열거부와 제작거부를 감행했고 이를 이유로 천여명이 일시에 거리로 내몰렸다.
광주 정신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을 고양시킨 결정적인 동인이 되었다. 이런 광주정신을 좀더 광범위하게 전국화하고 세계의 평화세력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이다. 언론개혁은 전체 해직언론인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이 선행되었을 때만이 그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역사적 과제이다.
◇토론
△현이섭(미디어오늘 사장)=80년 언론은 광주시민을 폭도로 묘사하는 등 언론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패악한 짓을 저질렀다. 당시 왜곡을 일삼던 언론은 지금도 여전히 막강한 언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윤덕한(도서출판 중심 대표)=당시 신군부는 언론장악을 권력탈취를 위한 제일 중요한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전두환 군부는 언론을 확실하게 통제하면서도 동시에 당근 정책도 함께 썼다. 편집국장, 정치부장, 사회부장들을 수시로 요정으로 불러내 전두환과 노태우가 직접 나서서 이른바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데 있어 군의 역할을 강조하고 언론의 협조를 요청했다. 당연히 거액의 촌지도 뿌려졌다.
△박화강(한겨레 국장)=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로서 5·18 말만 들으면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당시에는 언론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때 나는 기자였다.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사실 부끄럽다. 언론인들이 제작거부를 했다고 해도 결국 누군가에 의해 신문은 나오고, 결국 ‘언론은 죽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결국 언론인의 제작거부는 실패한 저항인 것이다. 죽지 않은 언론은 무엇인지, 언론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 지 고민해야 한다.
△김영용(전 언론인)=해직언론인협의회가 지난 20년간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명예회복과 배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이수언(80년해직언론인협의회공동대표)=만약 5·18 당시 신군부가 언론검열을 안했다면 당시 언론이 5·18을 어떻게 다뤘을까 항상 궁금하다. 나 스스로도 유신체제 하에서 기자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권력에 순치돼 왔던 것은 아닌 지 부끄럽다. 역설적이지만 탄압이 있어야 저항이 있다. 최근의 언론 혼란은 언론탄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편가르기 등으로 혼란스럽지만 조금 지나면 정상화 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조비오(신부, 초대 5·18재단 이사장)=이 자리를 빌어 언론인들에게 고언을 드리겠다. 5·18은 평범한 사람들의 항쟁이었다. 기자들은 이들보다 배운 것도 많고, 힘도 있는 집단인데 왜 불의에 제대로 항거하지 못하는가. 5·18 당시와 마찬가지로 요즘 언론이 잘 못되고 있다고 들었다. 왜 전국의 지조있고 정의로운 기자들이 나서서 언론을 바로잡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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