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를 가진 한국일보가 현재의 어려움에서 살아남는 길은 노조 조합원이건 비조합원이건 한데 뭉치는 것뿐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사측의 일방적 경영정상화 방안 추진에 맞서 무기한 천막철야농성에 돌입했던 전민수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은 지난 한 달여 동안 한국일보를 살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내놓은 결론이 “50여년 역사를 함께 해온 직원들을 비인간적인 대우로 내쫓는 경영진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전 사원이 한마음이 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50여명의 사원들이 회사의 일방적인 경영 논리에 따라 명예퇴직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씁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는 전 위원장은 “남은 사원들이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를 지키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회사 동료들을 내쫓는 회사가 아무런 명분 없이 노조한테 조차 계속 동의서 제출을 요구할 뿐 전혀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물론 사측의 잘못된 경영을 방치하고 있는 채권단까지 그냥 지켜볼 수 없어 결국 철야 농성에 돌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하루 이틀 내에 농성이 끝날 것으로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며 “경영측과 채권단측이 제대로된 경영정상화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사원들과 함께 뭉쳐 투쟁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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