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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워런(Christopher Warren) 국제기자연맹(IFJ)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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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편집권독립 투쟁사 세계언론 귀감
크리스토퍼 워런(Christopher Warren) 국제기자연맹(IFJ) 회장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기자협회의 나아갈 길과 현 IFJ가 추진하는 사업, 한국언론을 바라보는 입장 등을 밝혀왔다. 워런 회장은 급변하는 한국기자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언론개혁의 정점에 서 있는 한국의 언론이 새로운 40년을 위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급변하는 세계 언론환경에서 앞으로 언론인들이 당면할 가장 어려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언론인들은 세계화, 언론사 소유 집중 심화, 공영방송에 대한 공격, 언론노조의 단결과 언론인의 노동권을 침해하려는 개별 고용계약 악용 등으로 현재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화와 거대 언론기업의 증가로 뉴스가 기업의 민주주의 사회일원으로서 책임보다는 이익에 더 중점을 두는 상품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결과 정보가 몇몇 강력한 언론 그룹에 집중됨으로써 언론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전통적인 언론 가치를 저해하고 있다.
국제기자연맹(IFJ)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언론인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이 IFJ의 핵심적인 일이며 독립언론을 수호하기위해 언론노조를 강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언론노조 강화가 언론의 직업 기준과 윤리를 높이고, 지속적인 사회 안전을 이루며 정규직 및 프리랜서 기자들의 근로환경을 증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강력하고 독립적인 언론노조의 핵심적인 가치로는 인권과 안전, 저작권 보호, 공영방송 장려, 언론의 질 향상, 자유, 다원성 및 민주주의 증진 등이다.
국제기자연맹은 소속 단체 및 기자들이 직면하는 기자 안전관련 특수상황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나?
IFJ는 지난 15년간 언론인 안전을 위한 운동을 주도해 왔다. 최근 IFJ는 국제뉴스안전연구소(International News Safety Institute)를 발족시키고, 인도네시아 아체(Ache)지역 분쟁을 취재하는 인도네시아 기자들을 위한 훈련을 포함한 세계적인 언론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IFJ는 또한 ‘언론인 생존 가이드’란 책자를 13개 언어로 출간했다. IFJ는 1992년 안전기금을 출범시켜 위협에 처한 언론인들을 지원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앞으로 급증하는 지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기금의 규모가 더 커져야 하며, 이를 위해 IFJ 회원단체가 모금 활동을 통해 많은 성금을 보내주어야 한다.
우리가 특히 관심을 두는 것은 분쟁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기자들이며 이들은 누구보다 더 고의적인 공격의 목표가 되고 신변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IFJ는 안전기금을 사용해서 살해되었거나 인질로 잡힌 언론인 가족들을 제한적으로 지원해 왔다. IFJ는 앞으로 알제리, 구 유고슬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루꾸, 동티모르 같은 분쟁국가 및 지역에 언론인 안전관련 사무소를 설치하려고 한다.
IFJ는 지난 5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언론인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한 언론 종사자들의 특수한 역할과 전투원의 특수한 책임을 반영하는 규칙을 개정하는 등 언론인 안전관련 운동을 새로이 시작했다. 소속 단체 및 개별 언론인이 처한 위협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으며, 가장 좋은 예가 2003년 6월29일 인도네시아 분리독립단체인 ‘아체자유운동’에 의해 북 수마트라에서 인질로 잡힌 인도네시아 TV RCTI 소속 에르사 시레가(Ersa Siregar)와 페리 산토로(Fery Santoro)의 석방운동을 벌인 일이다.
IFJ와 소속 단체들이 10개월간 이들을 석방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독립언론연맹(AJI)과 연대해 스웨덴에 망명해 있는 아체자유운동 본부와 인도네시아 정글에 있는 군 지도자,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군을 로비, 협박 그리고 달래기도 하였다.
2003년 12월31일 인도네시아 군에 의해 에르사가 살해됐을 때 우리는 절망했으며, IFJ는 지금도 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페리는 2004년 5월 수마트라 정글에서 기자들에게 인도됐으며 그의 석방은 국제 언론연대의 용기의 승리였다. 이 사례는 국제사회가 지역 언론인에 대한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을 때 일어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한국 언론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우선 노 대통령의 당선은 언론인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주류 언론이 이제 더 이상 대중을 위한 정보의 유일한 출처(sole source)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 전달면에서 핸드폰을 활용한 텍스트 메시지 사용으로 개개인들이 현대 기술을 자신의 손으로 정보를 공유하는데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언론인들에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언론인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뉴스와 정보를 쉽게 얻는데 접목시키고 그리고 믿을 수 있도록 하기위한 역사적 사명을 이룰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언론개혁을 어떻게 보고 있나. IFJ가 이해하고 있는 언론개혁의 정의는 무엇이고 언론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서비스 교역에 관한 일반협정’이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모든 민주 정부가 직면한 첫 번째 과제는 각국의 정부가 자국의 문화와 독립언론을 증진시키기 위한 법제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며, 지금까지 한국정부도 이러한 입장을 지지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민주 정부들은 법제화를 통해서 언론의 독점을 막고, 기존 언론대기업을 해체하고 아울러 공영방송을 유지하며 편집권 독립을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정부들은 신문과 방송 내용에 절대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는 분명 언론개혁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며, IFJ는 소속 회원사와 이러한 언론개혁을 주창하는 시민사회 단체를 지지한다.
언론계 내에서도 우리 언론인들은 우리가 봉사하는 사회를 어떻게 제대로 기사에 반영 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며, 한국에서는 어떻게 더 많은 여성들이 언론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할 것인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국 언론에 관한 최근 정보를 어떻게 입수하고 있나.
IFJ는 소속 회원사를 통해서 각국의 주요 언론정보를 얻는다. IFJ는 1992년부터 이세용 한국 IFJ 전 집행위원이 많은 도움을 줘 큰 역할을 해줬다.
회장 자격으로 저는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많은 한국 언론인들을 만났으며 지금도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은 2001년 IFJ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해 IFJ 소속 회원들이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온라인 정보 소스 또한 한국 언론 상황 파악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 언론은 최근 선거와 탄핵을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는데 아주 유용했다.
한국 언론인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언론인들은 편집권 독립을 위한 강력한 투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투쟁이 전 세계 동료 언론인들에게 단체행동과 매일의 보도, 글쓰기 및 방송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정기 간행물을 통해 언론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토의하고 준비하는 것이 기협의 힘과 성숙도를 보여준다.
한국 기자 대부분의 높은 학력이 한국 언론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공영방송들은 언론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다른 매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특히 다행스럽다. 이 또한 한국 언론인들이 아시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했으며, 이들이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언론과 노동조합 단결의 중요성을 고양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기자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기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IFJ를 대표해 저는 한국기자협회가 언론자유 증진과 회원들을 위해 지난 40년간 보여준 끊임없는 노력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IFJ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지속적인 회원으로서 기협은 한국의 언론자유 수호와 언론 독립을 위한 이 지역의 언론 노조 및 단체들의 귀감이다.
기협은 또한 아·태지역 언론인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 내 정보 교류에 선두주자다. 기협 주최로 매년 열리는 ‘동아시아기자포럼’은 참여 언론인들에게 정보를 교환하는 아주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 지역 언론자유와 단결이 증진되고 굳건해지고 있다. IFJ는 기협이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과 나아가 전 세계의 언론자유와 언론의 질 향상에 끊임없이 기여한 점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기협이 40주년 행사를 훌륭하게 치르기를 바라며, 아울러 기협이 향후 40년 간도 언론인의 권리 수호를 위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속 이어가주기를 바란다. 기협의 이러한 혁혁한 업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번역=강석재 국제교류분과위원회 위원장
정리=이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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