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는 구색 맞추기용?'

전체기자중 10%도 안돼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기자사회에서 여성의

위상은 몇 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여기자 비율은 여전히 전체 기자 중 10%에 못

미친다. 그나마 있는 여기자들도 문화, 생활, 교열부에 편중 배치돼 정치, 경제

등 사회권력 분야의 여론 형성은 아직 남성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



여기자클럽(회장 남승자)이 지난 5월 말 신문 방송 통신 19개사 28개 매체의 기자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기자 4719명 중 여자는 427명으로 약 9%였다.

매체 종류별로는 영자지가 26.8%로 여자를 가장 많이 채용했고, 월간·주간

출판국이 23.9%, 스포츠지 10.2%, 종합지 8.5%, 경제지 8.3%, 방송사 7.4%,

통신사 5.7% 순이었다. 여기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일보 출판국으로

36.2%, 가장 낮은 곳은 CBS로 2.9%였다. 일간지 중에선 코리아헤럴드(26.8%),

방송 중에선 KBS(9.6%)에 여기자가 많았다.



우리 언론사 내 성 역할분담에 대한 편견도 여전히 넓게 퍼져있다. 지난해

여기자클럽이 발행한 <여기자> 8호에 따르면, 여기자들은 문화·생활부(34.9%),

교열부(30.2%), 국제·사회부(각 9.3%) 순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보편적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지만 회사별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일보의 경우 장명수 사장이 취임, 우리나라 최초의

여사장을 배출했다. 또 KBS는 기자채용 때 여자지원자에게 군필자 가산점을 주고

차장 승진 때 남녀 동점일 경우 여자를 우대하는 등 여성우대정책을 펼쳐 꾸준히

여기자, 여자간부 비율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류현순 KBS 과학부장은 "사내 여성현실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김대중

정권의 여성우대정책 덕분인지 언론 내의 근본적 변화인지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애 기자협회 여성특위 인권팀장(한겨레 금융팀)은 "기본적으로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보이지 않는 쿼터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정치, 경제 분야 취재에 여기자 투입이 늘고 있지만 언론사가

여성차별적 구조를 바꿨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 흐름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따라가고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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