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일 부터 52면 한국일보 15일부터 44면
동아일보 22일부터 48면 중앙일보 22일부터 52면
또다시 촉발된 증면 경쟁으로 신문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증면 경쟁의 모토는 재테크 섹션 신설. 지난 1일부터 조선일보가 머니
섹션을 선보이면서 52면 체제로 전환, 증면 경쟁을 주도하고 나섰으며 한국일보가
15일부터 44면 체제에 돌입했다. 동아·중앙일보는 22일부터 각각 48면, 52면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0세기 마지막 증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해당
신문사의 기자들은 무엇보다 살인적인 노동 환경을 우려하고 있다. IMF 체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한바탕 지나고 난 뒤 이들 신문사는 별다른 인력
충원없이 IMF 이전 또는 그 이상으로 지면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재단
조사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97년 3월 332명의 편집국 기자 인력이 올 5월
217명으로, 같은 기간 조선일보는 320명이 257명으로, 중앙일보도 466명이
31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97년보다 30% 가량의 기자들이 줄어든 것이다.
신문사에서 증면을 추진하는 이유는 대외적으로 "독자들의 늘어나는 정보
요구"라고 밝히고 있으나 기자들은 '부익부' 현상으로 일컬어지는 광고량 증대로
보고 있다. 특히 동아·조선·중앙일보의 광고 매출액은 10월말 현재 전년 대비
3사 평균 59.9%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각에서는 현 광고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97년 광고액을 상회할 것이란 예상도 낳고 있다. 이들 3사는
그러나 경영 여건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인적·물적 투자에는 인색한 태도를
취하여 기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조선일보=IMF 체제로 32면까지 감량했던 조선일보는 1일부터 가장 앞서
52면으로 몸집을 불렸다. "증시, 부동산 등 갈수록 늘어나는 경제 관련 독자들의
관심과 요구에 부응코자"라고 이유를 밝힌 조선일보의 증면 배경에는 저가 광고도
모두 소화하겠다는 광고 전략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매일경제에서 2명의
경력기자를 영입했으며 연말까지 세부 구성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때
조선일보는 중앙일보와 일요판신설에관한 심도 깊은 의견을 주고 받았으나 보광
세무조사 발표와 함께 이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동아일보=22일부터 28+12+8의 3섹션 체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아일보는 "자금
증권 금융시장 쪽 투자가들이 많기에"라고 이유를 밝혔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섹션 신설 관련 추가 인사가 있을 예정이며 통합된 경제부서 내 출입처 조정으로
노동강도가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개면을 증면하는 경제부에선
"아직도 타부서에 파견된 경제부 출신 인력을 불러들여 사실상 2면 정도 늘어나는
지면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들의 노동 강도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중앙일보=중앙일보는 조선일보에 이어 22일부터 경제섹션을 4개면 늘려 52면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윤전기 시설이 48면 합쇄 체제인 만큼
현재로선 아직 유동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이번 주내로 52면 체제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일보=당초 4페이지보다 더 늘린 8개면을 신설, 15일부터 44면 체제에
돌입했다. 3섹션도 한때 검토했으나 기존 문화기사를 본지로 돌려 32면으로 하고
경제생활 섹션에 12면 전체를 할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제생활은 증시
재테크 부동산 등 경제정보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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