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스스로 개혁' 기협이 적극 도와야"
기자 윤리제고·자질향상 앞장…타 단체와 연대 필요
기협, 고문단-현역기자 의견 봇물
국회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는 등 17대 총선 이후 언론개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자협회는 23일 오후 제주 칼호텔에서 역대회장 출신의 고문단과 협회 간부 등 현역 기자들이 연석회의를 열고 언론변화와 개혁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상기 회장 사회로 열린 회의에는 송효빈(6대·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이형균(11대 직대·신문방송인클럽 회장) 정성진(18대·전 CBS기자) 정신모(24대 직대·경제기자 동우회장) 노향기(29대·언론중재위원) 안병준(31대·내일신문 편집위원장) 김주언(32 33대·언론재단 이사) 전 회장과 김건일(제주MBC 차장) 부회장, 서영석(대전MBC 부장) 전 부회장, 한중기(경남일보 논설위원) 전 경남울산협회장, 심재남(KBS원주 기자) 강원협회장, 박상연(중부매일 부장) 충북협회장, 기협 이천구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언론 개혁
△이상기 회장=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임하기 위해 선후배간 기탄없는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변화의 주체는 기자와 편집진 등 현업 언론인 중심이어야 한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지원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하루에 1500명이 서명하는 등 놀랄만한 성과를 확인했다.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언론개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건일 부회장=정간법 개정이 정치권의 화두다. 언론과 자본의 밀착고리를 떼야 한다. 언론자유를 보장하고 편집권 독립 등을 이루기 위해 정간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협회 내부 논의를 거쳐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송효빈 고문=기협은 언론윤리법 제정을 저지하기 위해 탄생했다. 창립강령에 언론자유 권익옹호 자질향상을 담고 있다. 이후 국제연대와 조국통일을 추가했다. 한국의 기자정신은 조선시대 언관과 사관에서 찾아야 한다. 기자 본연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간법 개정과 기자협회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정신모 고문=세상 진보에 맞춰 사주들이 편집권을 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완벽하지 않아도 과거에 비해 천지개벽할 만큼 변했다. 정간법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겠나?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정부 주도의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기협이 예의주시하고 경계해야 한다.
△김주언 고문=기자들이 독립·중립·객관적이어야 하는데 회사 입장에 따르는 것은 사주들의 입김이 작용해서그렇다. 기자들과 협회가 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야 하지 않은가 한다. 기자협회는 새로운 매체환경에 맞도록 현장의 언론인들을 찾아나서는 게 중요하다. 미디어 전반에 관한 단기적 정책과 지원방안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기협 나름대로 개혁안을 만들어 피디연합회 언론노조 인터넷기자협회 시민단체와 연대해 법제화해야 한다.
△노향기 고문=지금 화두는 언론개혁이다. 회원 비리가 있으면 자격 박탈하고 기사를 써 불명예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협회는 회원들 스스로 개혁하도록 도와야 한다. 기자는 시대정신에 투철해야 한다. 언론인 스스로 시대정신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안병준 고문=91년 기협회장을 했다. 송 고문도 말했듯이 64년 협회 창립 당시 궁극 목적은 언론노련이었다. 협회가 친목단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시민단체 언론노조 기자협회 스스로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간법도 고칠 것이 있다. 시민단체 노조 기협이 공감대가 형성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영석 전 부회장=지방언론은 지금 고사직전이다. 기자협회는 언론자유와 기자의 자질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협회는 최대한 공약수를 찾는 집단으로 조용히 연대하고 있다고 본다. 노조의 역할이 있고 기협이 가야할 방향이 있다.
△이형균 고문=기협은 독자적인 방향을 갖고, 사안에 따라 타 단체와 연대하기 바란다. 쟁점은 소유지분 제한, 신문시장 독과점 체제 완화 그리고 편집권 독립과 언론자유 등 3가지다. 소유지분의 경우 각사의 상황을 들어야 하며 사원주주제가 바람직하다. 독과점 문제는 ABC제도 등 연구가 필요하며 편집권 독립문제는 많이 나아졌다고 본다.
기자 윤리
△송 고문=오늘날 신문은 잡탕이다. 스트레이트 기사에 기자 입맛대로 주장을 붙인다. 코멘트가 필요하면 해설기사를 쓰고 주장이 필요하면 사설을 쓰면 된다. 신문기자가 뉴스의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 신성불가침이다. 기자협회가 이런 문제에도 신경 써주기 바란다.
△노 고문=회원사 가운데 기자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 없도록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는 기자정신을 지켜갈 수 없다. 그런 회사는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김 고문=자본이 언론을 좌지우지한다. 대기업이 신문을 좌우 못하도록 해야 한다.
△김 부회장=언론사마다 윤리강령이 있지만 안지킨다. 여러 법을 적용해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언론인들에 대한 규제가 별로 없다. 법개정을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 회장=현재 편파와 왜곡보도, 그리고 일부 지방지의 경우 열악한 처우 등이 큰 문제다. 언론개혁도 이런 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이 바뀐 만큼 정치부 기자들의 취재환경도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김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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