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본사 기자가 언론과 언론종사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직업정신을 저버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매를 같이 맞는 심정으로 잘못을 고백합니다.&용서를 청합니다."
이도준 기자가 문건 절도혐의로 구속된 1일 평화방송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평화방송은 "최근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언론문건'과 관련해 본사 보도국 이도준 기자가 이 문서를 입수, 전달하는 과정에 비언론적, 비도덕적 행태로 개입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철저한 반성과 쇄신을 통해 거듭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
이 성명은 1일부터 이틀 간 라디오방송 5회, 케이블TV 8회, 주간 평화신문 1회 등 평화방송 재단 산하 전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한편 직원들은 2일 자발적으로 기도회를 열어 이도준 기자 사태에 대한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평화방송은 그러나 이 기자를 징계조치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신언 평화방송 사장신부는 1일 열린 직원조회에서 "직원 중에는 더러 이 기자를 원망하거나 이 일을 남의 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의 잘못은 곧 우리의 잘못"이라며 "책임도 함께 지고 아픔도 함께 하자"고 말했다.
평화방송 보도국의 한 간부는 "이도준씨와 같이 정치인들과 밀착하고 함께 술 마시던 정치부 기자들이 거리낌 없이 비판기사를 쓰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며 "기자들 중 누가 이씨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 간부는 "이 사태는 개인의 잘잘못만 따지고 넘어가선 안되며 언론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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