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한겨레 기자 PC통신 설전
중앙일보와 한겨레의 '편파' 공방이 지면에 이어 통신공간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져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먼저 24일 밤 유니텔, 천리안 토론방에서 강주안 중앙일보 영문뉴스팀 기자가 한겨레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강 기자는 "97년 대선 전 두달 치의 한겨레 만평 53건을 분석해 보니 이회창 후보에 불리한 내용이 33건인데 반해 김대중 후보를 비판한 것은 1건에 불과했다"며 "내가 하면 '소신', 남이 하면 '편파'라는 식의 헛된 자만심을 버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25일 저녁 조준상 한겨레 미디어팀장은 "기자의 기사 선택과정 상 신문은 기본적으로 편파적"이라며 "당시 중앙일보는 편파보도만이 아니라 왜곡보도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밤 올린 재반박문에서 강 기자는 "한겨레가 중앙일보를 비판한 10월 8일자 기사내용 중 '이회창'을 '김대중'으로 바꾸면 대충 조 팀장이 말한 한겨레 보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노근리 진실 언론이 매장" 참회
"도대체 노근리 학살사건은 왜 그토록 오래 묻혀 있었을까요. 이 진실을 외면했던 우리 언론의 무책임이 주범 아닐까요."
조정민 MBC 보도제작부장이 MBC 인터넷 홈페이지의 'News In News'란에 게재한 '전쟁과 학살자들' 중 일부 내용이다. 조 부장은 "이 글쓰기를 오랫동안 망설였다. 나 자신이 무책임했던 바로 그 언론인의 한 사람인 탓"이라고 고백했다.
아울러 조 부장은 과거의 조선인민보, 한겨레, 말지, MBC '시사매거진 2580' 등이 꾸준히 이 사건을 조명했지만 AP통신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AP가 보도하지 않고 이를 뉴욕타임즈가 1면으로 받지 않았다면 한국 언론은 대서특필하지 않았을 것'이란 미국 조지타운대학 아시아연구소장의 말을 인용, 우리 언론의 사대주의를 꼬집었다. '한국과 미국의 특수한 관계가 끔직한 범죄를 수십 년 간 묻히게 한 주범'이라는 AP통신 최상훈 기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진실 매장의 진짜 주범은 우리 언론의 무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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