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기자 아이디 백태

조용휘-'silent' 발로 뛰는 기자-'penfoot'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된 기자사회에서 기자들의 이메일 아이디(ID)는 자신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이름이다. 취재원에게 자신을 잘 알리기 위한 아이디에서부터 자신의 신념, 외모 등을 보여주는 아이디 등 기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 백태를 살펴본다.



가장 보편적인 아이디는 기자의 영문 이름을 딴 것이다. 홍길동이면 gdhong 또는 hgd 정도로 표현하는 것인데 간단하기는 하지만 개성이 없다는게 흠.

이름과 관련된 또 다른 형태는 간단한 영단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방식이다. ‘silent’(동아일보 조용휘 기자), ‘oilman’(서울신문 오일만 기자), ‘overbrave’(kbs 진만용 기자), ‘silverstar’(삼척MBC 배은별 기자), ‘vegetarian’(디지털타임스 임채식 기자), ‘upndown’(KBS 김상하 기자)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쉬운 단어를 통해 아이디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여러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알릴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붙잡는 또 다른 형태는 별명과 아이디를 접목시키는 방식이다. 만화 주인공 ‘구영탄’이란 별명을 가진 서울신문 박록삼 기자의 아이디는 ‘youngtan’이다. 이 밖에 마른 체형의 ‘nogari’(부산일보 노인호 기자)에서부터 풍만한 체형의 ‘hama’(KBS 함철 기자)까지 별명과 관련된 아이디 역시 다채롭다.

자신의 평소 의지를 키워드로 담아낸 아이디도 있다. 뉴시스 윤영기 기자의 아이디는 ‘penfoot’이다. 발로 뛰는 기자가 되겠다는 의지다. 관심사와 연관된 아이디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묘책이다. 캐나다 관련 서적을 3권이나 쓴 주간조선 조성관 기자는 캐나다 국기의 상징인 ‘maple’을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디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은연중에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

한편 당초 의도와 달리 다른 뜻으로 아이디가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mulsal’을 아이디로 사용하는 KBS 여수 윤형혁 기자는 당초 흐르는 물을 의도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종종 ‘근육’에 반대되는 물살(물렁한 살)로 오해하기도 한다.

특별한 뜻을 지닌 아이디를 쓰다가 단순한 이니셜 아이디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연합뉴스 한승호 기자는 “한때 아들의 별명을 딴 ‘dolbae21’를 사용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무슨 뜻이냐고 되물어 간단한 이름의 이니셜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email protected]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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