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경위/41편 응모 10편 수상 역대 최다
적은 취재인력 CBS 3편 선정 저력 과시
이효성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성균관대 언론학 교수
<이 달의 기자상>이 기록을 경신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제109회 <이 달의 기자상>도 출품작의 수와 수상작의 수에서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말하자면, 출품작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풍성했던 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 만큼 <이 달의 기자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의 출품작은 모두 42편(취재 12, 기획 4, 지역취재 13, 지역기획 8, 전문보도 4, 특별부문 1)으로 역대 출품작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모두 10편(취재 2, 기획 1, 지역취재 4, 지역기획 2, 특별상 1)으로 역시 역대 수상작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109회에서의 기록은 출품작 수와 수상작 수에서 최다라는 데 그치지 않았다. 동일 언론사에서 3편의 수상작을 냈다는 기록도 수립되었다. 영광의 언론사는 CBS다. 다른 방송사에 비해 조건이 열악한 CBS는 과거에도 간간히 수상작을 내는 저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 번에는 모두 네 작품을 출품에 그 가운데 세 작품이나 대거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KBS 국제부 조재익 기자 외 3인의 <대만지진보도>와 한겨레 특별취재반의 <김옥두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장 부인 특혜보험 모집>의 두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대만지진보도>는 대만지진 피해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한국의 119구조대가 매몰된 지 87시간만에 6살 된 타이완 소년을 콘크리트 건물 더미 속에서 구출하는 극적인 과정을 생생한 화면으로 포착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김옥두...>는 권력실세 부인의 보험계약고가 급증했다는 소문을 끈질기게 추적해서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권력에 줄대기를 하는 기업과 고위 공직자의 행태에 경종을 울려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CBS 사회부 성기명 기자 외 2인의 <짓밟히는 필리핀 여성들의 코리안 드림> 한 편만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인권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외국 근로자들 그 가운데에서도 접대부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의 착취당하는 실태를 밝혀낸 심층취재의 노력이 돋보여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지역취재 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 사회부 김근성 기자의 <개인 통신정보, 수사기관이 무차별 입수>, 부산 CBS 보도제작국 조선영 기자의<삼부파이낸스 양재혁 회장 구속수사와 파이낸스 사태>, 광주 CBS 보도국 조기선 기자의 <광주 월드컵 경기장 압찰 서류 위조사건>, 인철일보 사회부 박정환 기자의 <고잔동 유리섬유 불법매립에서 주민 건강 피해 인정까지>의 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가운데 <개인 통신정보...>는 그 동안 관행화한 수사기관의 개인 통신내역조회를 허투루 흘리지 않고 인권보호차원에서 취재보도함으로써 최근 우리의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도청 감청 문제의 쟁점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삼부 파이낸스...>는 지역의 중요한 광고주여서 다른 언론들이 홍보성 보도는 하면서도 비리나 불법은 건들이지 않는 파이낸스사의 비리를 끈질기게 고발한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 월드컵...>은 재벌 계열사가 월드컵 경기장 공사를 따기 위해 공사실적을 위조한 사실을 직 간접의 여러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국내외를 넘나드는 끈질긴 추적을 통해 밝혀 내고 보도한 기자 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잔동 유리섬유...>는 인천 고잔동 주민들이 유리섬유 폐기물에 의해 입은 피해를 인철일보의 이기훈 기자가 1994년부터 계속 추적해서 보도해오던 것을 피해 주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승소 판결을 계기로 박정훈 기자가 그 소송 과정과 완전 승소를 위한 주민들의 의지를 취재보도한 것으로 한 신문사에서 주민들의 공해피해 문제를 계속 추적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심사위원회는 지금은 인천일보를 퇴사한 이기훈 기자가 수상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과거 추적기사의 공로를 인정해 박정훈 기자와 함께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
지역기회 부문에서는 제주 KBS 취재부 김대홍 기자의 <610억원 투입된 인공어초사업 부실 투성이>와 경인일보 사회2부 이민종 서진호 기자의 <인천 국제공항 건설현장 노동인권 실태취재>의 두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610억원...>은 1972년부터 610억원이라는 거액의 국고가 투입된 제주 앞바다의 인공어초 사업이 부실 투성이었음을 수중 카메라로 생생하게 포착하여 보여줌으로써 국고낭비 실태와 향후 바람직한 해양환경 보존과 개발을 모색케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 국제공항...>은 영종도라는 섬에서 진행되는 국책 공항공사라는 특수성에서 근로자들이 다른 노동현장에서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을 것이라는 점에착안하여실제로 그들이 처한 중노동, 임금착취, 불결한 음식과 비좁은 숙소, 안전사고의 위험 등의 열악한 실태를 잘 파헤쳤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AP통신사 최상훈 기자의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추적보도>는 기자협회 비회원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에 신청하여 평균점수 9점 이상을 획득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수상작이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관계자들을 면담하여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을 사실로 확인한 탐사보도의 전형으로서 우리 언론에게 좋은 모범이 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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