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소감/지역기획보도
여수MBC /자주복을 찾아서, 멋모르던 자신감이 만들어낸 성과
올초 보도특집 회의석상. 이거다싶어 준비했던 자주복을 자신있게 내밀었다.
그로부터 반 년 가까이 지속된 고생길의 시작이었다.
직접 취재에 섭외, 구성, 원고작성에, 출장기간을 제외하고는 일상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현실… 벅차다는 게 이런건가 싶었다. 더욱이 ‘자주복을 찾아서’는 겨우 방송사 생활 3년인 신출내기 기자의 다큐멘터리 첫 작품이었으니 멋모르던 자신감을 생각해 보면 과연 ‘무식이 용감이라더니’ 싶을 정도다.
결코 ‘수작’이랄 수 없는 작품을 내놓고 처음 밝히는 부끄러운 사실 한 가지. 사흘간 회사에서 날밤을 새고 방송이 나가던 날 저녁, 퇴근길 운전중에 나는 울었다.
그동안의 고민과 허덕거림이 겨우 이것이었나 하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일본 취재를 들어가던 첫 날, 부관페리호에서 일본 홍수주의보 예보를 들었던 일, 자주복을 찍기 위해 몇시간 배를 수 없이 허탕쳤던 기억, 이때 놓치면 올해 산란시기를 놓치는데 하며 마음 졸였던 적 등 정말이지 힘들었던 회상에 대한 자정작용도 있었으리라.
우리나라의 수산양식을 설명하는데 있어 주연배우 ‘자주복’은 최고의 캐스팅이라며 높이 평가해 주신 여수대학교 선생님들, 새카만 후배를 믿고 밤낮을 마다않고 찍어주신 박홍진 차장님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밤새 구시렁거리며 고민하던 후배가 안쓰러웠던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상하게 지도해주신 정말 고마운 한 선배님께도 이달의 기자상 수상으로 이젠 좀 덜 미안할 수 있을 것 같다.
박광수 여수MBC 보도제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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