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 고정금리로 운영되고 있는 ‘언론인금고’가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과거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시중금리가 25%를 넘어서던 IMF시절에도 연 6%였던 금리가 시중금리가 5%대까지 떨어진 현 시점에도 6%로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혜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언론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언론인금고는 언론인의 복지증진이라는 명목으로 생활자금 700만원, 주택자금 4500만원을 소속 언론사 사장의 연대보증을 받아 연 6% 이자율로 대부하면서 많은 언론인들이 애용해왔다. 그러나 국민주택기금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 중 서민들의 전세자금 대출은 연 5.5%, 생애최초 주택구입 자금은 연 6%로 시중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언론인금고를 이용하려는 언론인의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99년 2068명(99억9600만원)에게 지원된 생활자금이 2002년에는 1611명(99억8300만원)에게 지원됐으며, 주택자금도 99년 164명(26억2500만원)에서 2002년 126명(34억3300만원)으로 이용자가 줄어들었다. 지원액이 증가한 것은 물가상승에 따라 대출한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언론인금고의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언론인은 최근 언론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요즘은 연 5%대를 오가는 초저금리 시대인데, 언론재단은 아직도 6%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를 2%포인트 정도 낮춰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언론인에 대한 특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중견 언론인은 “언론인에 대한 시혜성 차원에서 만들어진 언론인금고를 굳이 유지해야 하는 지 의문”이라며 “언론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 언론인금고는 5공 시절 언론인에 대한 시혜성 조치의 일환으로 주택자금 및 생활안정자금에 대한 저리융자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당시 공익자금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김성룡 언론재단 언론인금고사업팀장은 “많은 언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신문협회, 방송협회, 신문방송편집인협회, 기자협회 추천인사 각 1명과 언론재단 상임이사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언론인금고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언론재단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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