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언론 길들이기에 초점
보수 언론학자들 시각/'중앙 태도는 문제···결국 양자가 타협할 것'전망
홍 사장 구속에 대한 언론학자들의 의견 표명이 각 신문지상에서 활발하다. 이들은 대체로 홍 사장 구속이 우리 사회의 성역 하나를 무너뜨린 일이라는 긍정성에 무게를 두면서 정부가 이를 언론 통제로 끌고 가면 곤란하다는 부정성을 추가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대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학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이 곧 언론학자들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언론사에서는 이달 초 중견과 신예를 망라해 지면에 드러나지 않은 언론학자 19명의 의견을 구했다. 이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학자들이었다고 한다.
자문 결과 이들은 거의 모두 중앙일보의 대응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 대부분이 중앙일보의 대응 태도는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며, 오히려 언론 탄압에 대한 저항보다 홍 사장 구명운동이라는 이미지만 강화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홍 사장 구속 이면에는 '언론 길들이기'라는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역대 정권의 언론 통제와 비교해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며 굳이 홍 사장을 선택한 것은 중앙일보가 지난 선거 등에서 반정부적 논조를 견지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다. 정권은 이번 사태를 통해 중앙뿐만 아니라 전체 언론 길들이기를 노리고 있다는 의견도 꽤 나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정부도 어느 정도 손해를 보지만 중앙일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오래 끌수록 양쪽 모두에 부담이 커지므로 적당한 선에서 중앙일보와 정부가 타협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한 이들은 대체로 이번 사태가 언론 자유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일부는 이번 사태로 언론계 전체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와 정부 양쪽이 문제라는 양비론적 시각이라는 점에는 진보적 학자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중앙일보에는 대응 태도만을 문제 삼고 무게 중심을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에 두는 응답이 다수였다고 한다.
진보적인 학자들과 보수적인 학자들 가운데 어느 쪽의 판단이 옳을지는 역사가 말하겠지만, 역사의 방향추는 정권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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