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 노골적 편들기
대선당시 중앙보도 실태/언론계 집단항의 서명 불러
중앙일보는 홍석현 사장 구속의 뿌리가 97년 대선보도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97년 대선에서 언론계 최대의 쟁점은 중앙의 보도 태도였다. 그렇다면 당시 중앙일보 보도가 어떠했으며 이에 대한 언론계의 반응은 무엇이었는지 본보 지면을 통해 되짚어 본다.
본보가 15대 대선에서 편파 보도 시비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97년 11월 22일자(934호)이다. 이날자 <'3위 죽이기' 편파보도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중앙과 조선을 겨냥해 특정 후보를 지지 보도 태도에 정면 대응할 뜻을 밝힘에 따라 결국 이번 대선에서도 편파 보도 시비가 본격화하였다고 소개하였다. 이 기사는 "중앙일보 정치부의 한 기자는 이회창 후보 중심의 제작 태도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이러한 상층부의 제작 방침에 대해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 의견 교환이 있었고 '불만 표시'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본보 11월 29일자(935호) <중앙일보 작성 '경선전략 문제점과 개선방향' 용도 논란> 기사sms 중앙일보 정치부가 이회창 후보의 선거 전략을 조언하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내부 유출을 통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언론의 특정 후보 줄서기 양상이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발생한 이번 '정보보고 사건'은 그 동안 '이회창 편향 보도 양상을 보여온 신문 가운데 하나'라는 언론계 일각의 지적을 받아온 중앙일보의 내부 정보가 유출됨으로써 비롯됐다는 점에서 언론계의 관심과 함께 사내에도 일정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12월 6일자(936호)는 중앙일보가 이 문제를 "내부 정보보고를 악의적으로 해석한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노조도 이 문건이 내부 정보보고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정치권 작태 좌시 못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내부 문건 제보자 색출로 부산하다고 소개했다.
선거 닷새를 앞두고 발행된 본보 12월 13일자(937호)는 <우리의 주장>에서 "15대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언론현장의 기자들 사이에 '뭔가 불안하다'는 정서가 감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결국 기협은 12월 15일 언론노동조합연맹, 방송프로듀서연합회와 공동으로 <중앙일보를 한나라당 기관지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성명을발표하여 중앙일보의 보도가 이회창 후보 당선을 위한 "명백한 불공정 보도"라고 규정하고 "항간에 나돌던 중앙일보와 이회창 후보와의 유착설이 단순한 소문이 아닌 '진실'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기협은 대선을 하루 앞둔 12월 17일 특보 <"국민 여러분, 기자들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를 제작해 중앙일보의 노골적인 '이회창 편들기'를 비판하고 "중앙일보 대선 보도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는 전국 신문, 방송, 통신 정치부 기자 103명의 양심 선언을 소개하였다.
한편 98년 1월 1일자(939호) <기자협회.한길리서치 긴급 기자여론조사> 기사에서는 전국 기자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대선 편파 보도 주도자로 84.7%가 "사주/경영진"을 꼽았으며, 편파 보도를 한 대표적인 언론사로 응답자의 64%가 중앙일보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로 보건대 당시 언론계가 중앙일보의 대선 보도에 특히 못마땅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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