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국회의원 설문 결과 왜곡"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유보'를 '찬성'으로
세계문화기구 연대회의 주장에
조선 “의원들이 말 바꿨다” 반박
조선일보가 스크린쿼터와 관련한 국회의원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축소 반대’와 ‘유보’ 입장을 밝힌 국회의원들의 답변을 ‘축소 찬성’으로 보도하는 등 결과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지난 3일자 A5면 ‘한·칠레 FTA 찬성 31%, 반대 46%/스크린쿼터는 축소 38%, 유지 22%’ 기사에서 여야의원 251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해 ‘축소해서라도 BIT(한·미투자협정) 체결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86명(38%), ‘스크린 쿼터를 유지하고 BIT 체결은 연기’가 51명(22%)”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한 경우가 40%(91명)였다”며 의원들의 실명과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의 국회의원 여론조사 결과는 왜곡보도”라고 밝혔다.
연대회의가 4∼8일, 21∼24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서면과 전화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규택 오세훈 심규철(한나라당) 김상현 정장선(민주당) 의원 등 13명은 ‘축소 찬성’으로 보도됐으나 ‘축소 반대’로 답변했으며, 강성구 임인배(한나라당) 박양수(민주당) 의원 등 8명은 ‘축소 찬성’으로 보도됐으나 ‘유보’ 입장을 밝혔다는 것. 또 김성조(한나라당) 이낙연 이상수(민주당) 의원 등 4명은 ‘유보’로 보도됐으나 ‘축소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축소 찬성’으로 보도된 이원성 조순형 의원의 경우 ‘전화를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홍준호 정치부장은 “국회의원들이 조선일보에 답변한 내용과 스크린 쿼터에 대해 특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집단에 다르게 답변했다”며 “의원들이 왜 다르게 답변하는가를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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