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직접 기획·제작하는 시민방송(RTV)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김영호의 언론바로보기’(매주 화요일 밤 12시∼12시30분)가 ‘언론인권 분야’에 대한 진지한 접근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7일 첫 선을 보인 ‘김영호의 언론바로보기’는 언론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으로 시민단체인 언론인권센터가 기획에서부터 제작, 연출, 진행을 총괄하고 있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다른 미디어비평 프로그램과는 달리 언론의 문제점을 ‘언론보도에 의한 인권침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지난 10일 방송분에서는 ‘NEIS의 진실은 외면한 채,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정보인권에 대한 언론인의 의식 부족 문제”를 짚었다. 또 지난달 27일 방송에서는 ‘배달호씨 분신사건과 운송노조 파업보도’를 다루면서 “언론이 노동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경제주체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호의 언론바로보기’는 이같이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인권 포커스’ 코너 외에 언론인권과 관련된 법을 소개하는 ‘언론인권 시민강좌’ 코너를 두고 있기도 하다. ‘언론과 명예훼손’, ‘사법절차와 언론보도’,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프라이버시 권리’ 등이 그동안 소개된 내용들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정보화 사회와 프라이버시 권리’라는 주제로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온라인상의 인권침해와 명예훼손, 정보 누출의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언론인권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 ‘프레스 워치’라는 이름의 ‘카페’를 만들고 온라인 상에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언론인권 시민강좌’의 경우 이미 26회분의 커리큘럼을 짜고 해당 전문가들에게 원고를 청탁해놓은 상태이지만 ‘언론인권 포커스’의 경우 보도내용을 모니터하고 수시로 정보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 제작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동진 언론인권센터 미디어영상위원장은 “방송국은 몇 개 팀이 돌아가며 제작을 하는데 반해 시민단체가 일주일에 한 개 프로그램을 정규적으로 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회원들이 자주 만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일주일에한번 모여 제작회의를 하고 있다”며 “위성방송 시청자가 많지 않아 아직 보는 사람이 적다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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