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 규정엔 아직 거리감
언론계·네트즌 반응 ... 대정부 비판 평가도
홍석현 사장 구속에 대한 중앙일보의 주장에 대해 여론은 대체로 냉담한 편이다.
언론계에서는 중앙일보의 '홍 사장 구속=언론탄압' 규정에 심증적 '의혹'은 가질 수 있지만 명백한 비리에 앞설 수는 없다는 판단이 일반적이다. 정부와 중앙일보 두 편으로 나눠보면 단연 정부의 단호한 처리 지지론이다.
"제대로 처리해서 원칙있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매일경제 기자), "명백히 죄가 있는 만큼 언론탄압이 아닌 개혁이 되도록 엄정처리해야"(경향신문 기자), "기자들은 털어서 난 먼지라고 말한다. '왜 중앙일보인가'를 보면 그 의도에 의심을 품을 순 있다. 하지만 개인 비리는 개인 차원이다. 언론사 사주라고 해서 개인 비리 처벌을 멈출 수 없다. 일방적인 언론탄압 규정은 무리하다"(국민일보 기자), "솔직히 언론탄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지면을 대대적으로 할애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일단 겸허하게 매를 맞겠고 언론사로서 정도를 걷겠다는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한국일보 부장) 등.
중앙일보 기자들의 검찰청사 앞 도열, 삭발 등의 처신에 대해서는 특히 부정적인 반응이다. "기자들이 너무 나선다. 검찰청사에 기자들이 몰려가 '사장님 힘내세요'한 것은 꼴불견이다. 중앙일보의 언론탄압 논리를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문화일보 기자),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잖는가. 기자가 이젠 완전히 샐러리맨이 됐다는 반증이다. 예전엔 기자라면 지사적 풍모가 있었는데&"(SBS 간부), "대응 방법이 미숙하다. 내부 구성원들의 피해의식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정권에서 빌미를 제공한 것도 사실인 것 같으나 주도권은 여전히 정부쪽에 있는 듯하다"(조선일보 기자) 등.
하지만 중앙일보가 지면에서 정부에 대대적인 공세를 펴는 데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 기자들이 늘어난다. "중앙일보가 비리고발 보도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전후 관계를 떠나 좋은 현상이다. 언론과 권력이 서로 견제하고 비판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KBS 기자), "지면에 간섭하고 인사에까지 개입한 것은 언론계 공공연한 사실이다. 적극 취재해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들도 이 점은 반성해야 할 것"(조선일보 기자),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언론으로서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을 명확히 한다면 다소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대한매일 기자).
P에드러난 여론도 편가름을 하면 대체로 정부 편이다.
몇몇 중앙일보 기자들이 대외 홍보 차원에서 유니텔 등에 자세한 상황 설명과 함께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이용자들은 언론사주의 세무비리를 언론 탄압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논리에 거부감을 표시하며 나아가 전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유니텔 이용자는 "수 많은 서민들은 몇 만 원 세금을 내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제발 관례라는 설명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천리안에서는 "과거에는 가만히 있다가 사주가 개인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으니까 이제와서 그런 일을 보도하며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지양하라"는 글이 올랏다. 한 네츠고 이용자는 "모든 자사와 다른 언론사의 문제점들을 깨끗하게 공표하고 이후 정부로부터도 타언론으로부터도 진정한 독립 언론임을 자부하는 개혁을 추진하면 국민들이 중앙일보를 도울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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