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교열부 아웃소싱 방침

"지면 품질저하" 반발…타 언론사도 긴장

조선일보가 교열부를 폐지하고 아웃소싱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조선일보 교열부 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한편 언론계 전체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타 언론사 교열부 기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일보는 최근 교열부를 폐지하고 전면 아웃소싱으로 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교열부에 이같은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조선일보 조영태 부국장은 “아웃소싱을 추진한다는 방침은 세워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나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열부 기자들은 지난 3일 “조선일보 교열부 폐지 및 아웃소싱을 재고해달라”는 건의문을 변용식 편집국장에게 전달하고 “교열부를 없애고 교열업무 전체를 아웃소싱할 경우 소속감 결여 등으로 조선일보 지면의 교열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허영한)도 “신문을 하나의 상품이라고 볼 때 교열은 마지막 품질관리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아웃소싱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그러나 회사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설명을 들은 후 조합원과 상의해 노조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어문교열기자협회는 지난 5일 중앙언론사 교열부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조선일보의 교열부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조선일보의 교열부 폐지가 타 언론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임승수 어문교열기자협회 회장은 “조선일보의 방침은 타 언론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교열은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인데 아웃소싱 할 경우 연륜 있는 사람보다는 비용이 적게 드는 사람을 쓰게 되고 결국 우리나라 말과 글뿐 아니라 신문지면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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