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민일보 진성범 편집국장

지역주민들이 신문의 주인, 구석구석 발로 치재 현장감 전달

"지방신문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지역주민과 호흡을 함께 하는 신문, 지역주민이 신문제작에 직접 참여해 함께 이끌어나가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제민일보 진성범 편집국장이 밝힌 편집국 운영방침이다. 진 국장은 이 같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 구석구석의 주민 애로사항 등 세심한 부분까지 취재해 친절하게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민들과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야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신문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79년 대학재학 중 제주신문에 입사해 20년 간 언론 생활을 한 진 국장은 "발로 뛰는 기자가 진짜 기자"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머리 속에서 만들어낸 기사는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현장감'은 없어요. 현장에서 직접 취재·발굴한 기사만이 독자가 피부로 느끼는 문제들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55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 관광개발학과를 졸업한 진 국장은 90년 제민일보 창간 때 자리를 옮겨 제2사회부장과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주간 코리아뉴스 국장을 역임했다. 진 국장이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코리아뉴스>는 일본에 배포되는 일본어 신문. 창간 2년 6개월여 만에 3만 부를 발행하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민일보 일본어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한국 전체의 뉴스를 담아 한국어를 모르는 재일교포 2·3세들에게 고국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겨레·부산일보와 함께 창간 때부터 편집국장 직선제도를 도입, 운용해온 제민일보에서 진 국장은 선거를 거치지 않은 첫 번째 편집국장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편집권 독립'을 기치로 도입한 직선제도의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다분히 '요식행위'로 변질된 듯해 노사협의를 거쳐 조항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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