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여자들 이렇게 바뀌었다

대전여기자클럽 <여성 50년 보도자료집> 발간

대전여기자클럽(회장 김선미)에서 '대전 여성 50년 보도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1950년 대전일보 창간 이후부터 98년 12월까지 40여 년 간 대전지역 3개 일간지에 소개된 2000여 건의 여성관련 기사가 모아져 있다. '대전지역 여성사'를 언론보도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셈이다.



제일 먼저 소개된 것은 56년 대전일보의 '여성들의 사회진출 괄목-충남도 보건당국 시행 미용사 시험 169명 응시' 제하의 기사. 여전히 여성의 사회진출에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60년대에는 '대전 유일 여자 운전사 등장-김길자양', '여권-남녀동등, 참정권 얻었으나 빗나간 경우 가정망치기도', '대전세무서 최고 5급갑에 오른 경리계 윤문자양' 등 지금은 일반화된 내용들이 이야깃거리로 등장했다.



70년대 들어서며 '늘어가는 이혼율-여자가 더 극성', '활발해지는 여성 도정 참여론', '여자교통경찰관 등장-경찰학교 수석졸업 신숙자 순경' 등 가치판단을 떠나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소개하는 기사가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교육 등한시-졸업생중 반수가 진학 포기:중학입시원서 접수 실태'가 소개되기도 해 극단적인 여성실태를 짐작케 했다.



80년대에는 '교직 원하는 여성 늘어-충남도내 여교사 증가 추세' 등을 소개하며 여성의 활발해진 사회진출을 조망하면서도 '설립목적 비슷한 여성단체 난립', '알맹이 없이 외치기만-여성단체 행사 형식에 그쳐' 등 여성단체의 활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기사가 등장, 여성이 사회의 한 주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알려준다. 80년대 이후로는 이전 시기보다 여성관련 보도가 양적으로 늘었음은 물론이고 내용도 관 주도의 여성교육과 윤락녀 등 불우여성 계도 활동 등에서 여성이 주축이된 활동을 소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대전여기자클럽의 김선미 회장은 "지난 50년간 우리지역 여성계의 생생한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수록함으로써 여성운동에 대한 성찰은 물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발간취지를 설명했다. 대전여기자클럽은 96년 5월 20명의 여기자가 모여 결성했으나 IMF를 겪으며 회원들이 언론사를 떠나 현재 1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태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