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100명 구조조정… 최소 인원으로 방송 지킬 것"

'대시민 긴급 호소문' 발표
희망퇴직·권고사직 등 고통분담 계획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TBS. /TBS

폐국 위기에 몰린 TBS가 직원 230명 중 1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방송을 끝까지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TBS는 밝혔다.

TBS는 8일 ‘대시민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대로 TBS를 침몰시킬 수는 없기에 230명 중 100명의 동료에게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이별을 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성구 TBS 대표 직무대행이 사임 전 결재한 ‘전 직원 구조조정’ 시행 계획은 철회됐지만,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TBS는 “TBS 폐국이 언론사적 비극이며 서울과 수도권 시민의 권익에도 치명적이기에 최소한의 인원이라도 남겨 끝까지 TBS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TBS 직원 230여명은 5개월째 계속되는 임금 체불과 현재 무임금 상황에서도 방송을 멈추지 않고 있다.

TBS는 “더 이상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도, 상업 광고를 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비영리 민간재단 TBS가 생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다양한 기부처를 찾는 일”이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정관 변경을 두 차례 모두 반려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먼저 서울시를 향해 “TBS가 서울시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서 수행해 온 역할과 기능만큼은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방통위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서도 “TBS를 둘러싼 수많은 결정 뒤에 성실하고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방송 종사자와 그 가족이 있음을 다시 한번 고려해 달라”며 “이들의 생계를 도모할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뒷받침해 달라”고 호소했다.

TBS 역시 구조조정 등으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TBS는 “연내 공익법인 지정이 불확실해져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 제공을 약속드릴 수 없다”면서 “그런데도 TBS의 생존을 위해 도와주시겠다는 수많은 분의 의지를 받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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