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가 KBS 차기 사장에 지원한 박민 사장, 박장범 뉴스9 앵커, 김성진 방송주간에 대해 “용산만 바라보며”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팔렸던 이들”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KBS 기자협회는 11일 성명을 내어 사장 지원자인 세 사람의 보도 공정성·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지적했다. 먼저 박장범 앵커에 대해 KBS 기자협회는 “취재기자의 리포트 내용과는 무관하게 팩트를 왜곡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는 자의적인 앵커 멘트를 써 많은 일선 기자들의 항의를 받아왔던 자”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을 진행하며 숱한 의혹을 캐묻고 따지는 대신 해명에 더 집중했던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을 굳이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부르는가 하면 ‘명품 백 이슈로 부부 싸움하셨어요?’라고 물었던 건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며 “사장 후보자의 명단이 공개된 지금, 박장범 앵커가 왜 그랬는지, 수많은 항의를 받고도 왜 아직 앵커 직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민 사장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용산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KBS 기자협회는 “박 사장은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세월호 프로그램 불방, 극우 유튜버의 시사프로그램 진행, 막무가내식 뉴스앵커 교체와 조직개편 등 내로남불식 언행은 넘치고도 남는다”며 “그 사이 프로그램 경쟁력도, 뉴스의 경쟁력도, 회사의 재정상황도 뭐 하나 바닥이 아닌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KBS 기자협회는 “박민 사장 취임 후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반발을 불러왔던 사건”인 지난해 11월14일 ‘뉴스9’ <보도 공정성 훼손 대표적인 사례들은?> 앵커 리포트를 들며 “김성진 방송주간은 자신이 이 리포트의 발제자라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서울의봄’이 천만 관객을 넘겨도 관련 리포트를 제대로 내지 않다가 갑자기 ‘전두환 씨’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표시하라는 일방적 지시를 내린 사람도 김성진 주간”이라고 지적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들이 뉴스를 책임졌던 지난 1년의 결과에 대해 “난공불락이었던 시청률은 어느새 경쟁사에 수시로 따라잡히는 신세가 됐다. 압도적 1위를 했던 선거방송 시청률조차 처음으로 타사에 뒤진 성적표를 받았다”며 “시사저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한국기자협회 등 조사하는 기관들마다 공통으로 KBS에 대해 경고장을 내밀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제는 또 있다.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팔렸던 이들로 인해 앞으로 그 사람의 모든 행보는 차기 사장 자리를 위한 것이라는 정치적인 오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조금의 염치가 남아 있다면 여기서 멈추고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란다. 이사회도 적격자가 없음을 당당히 밝히고 즉각 재공모에 들어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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