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 뉴스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4일 발표했다. 네이버와 함께 설립한 포털 뉴스 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지난해 5월 활동을 잠정 중단한 지 1년 5개월여 만에 카카오가 먼저 독자 안을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존 제평위 대신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100% 정량평가를 통해 언론사 입점 여부를 심사하는 새로운 기준을 공개했다.
우선 지역, 테크, 생활경제 등 분야별로 입점 신청을 받고,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단체에 속해 있는지, 자체기사와 전문 분야 기사 생산비율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카카오는 “해당 항목들의 준수 여부와 언론윤리 및 청소년 보호 위배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제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세스의 평가 방식과 절차, 결과, 활용 기술 등은 모두 공개된다.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및 재심 절차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평위에 제기됐던 ‘폐쇄적 운영’, ‘담합’ 등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달부터 언론 유관 단체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세스를 보완한 뒤 확정된 방안을 11월 중 공지하고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점 심사를 통과한 언론사는 내년 1분기부터 모바일 다음의 ‘언론사’ 탭에서 편집판을 운영할 수 있고, 모바일과 PC 다음 ‘뉴스’ 영역에도 자체기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프로세스는 1년여간 언론사 및 유관 단체와 소통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 성과리더는 “신규 입점 프로세스를 통해 언론사의 포털 뉴스 유통 기회가 늘어나고 다음뉴스 이용자들이 더욱 풍부한 양질의 기사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새 방침에 따라 지역 언론사를 포함한 신규 언론사의 대거 포털 입점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포털 점유율 1위인 네이버는 입점 심사를 언제 재개할지 알 수 없다. 네이버는 올 초 외부 전문가 등으로 뉴스혁신포럼을 구성해 지난 4월부터 제평위 활동 재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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