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대상에 팔레스타인 영상기자들 선정

10일 '2024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 발표
시상식 11월7일 오후 6시 전일빌딩245에서 개최, 상금 1만 달러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대상 수상자에 가자 주민들을 취재한 팔레스타인 영상기자들이 선정됐다.

2024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는 10일 광주광역시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대상) 수상자엔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를 보도한 모하메드 사와프, 살라 알 하우, 이브라힘 알 오틀라, 마르완 알 사와프 기자가 선정됐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 제공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대상) 수상자엔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를 보도한 모하메드 사와프, 살라 알 하우, 이브라힘 알 오틀라, 마르완 알 사와프 기자가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과 침공으로 인한 죽음과 파괴의 공포 속에 사투를 벌이는 가자 주민들을 영상에 담아 알자지라TV에 보도했다.

특히 취재팀의 리더인 모하메드 사와프 기자는 취재 중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45명의 친척이 사상자가 됐음에도 다시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복귀해 취재를 이어갔다. 또 기자들은 취재 중 민간인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꺼이 카메라를 내려놓고 구조 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다만 심사를 마치고 발표를 준비하는 시점에 마르완 알 사와프 기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영상보도가 이미 해결되거나 사라진 과거가 아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지옥과 같은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은 마르완 알 사와프 기자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월광주상, 베트남전 취재했던 영상기자 3명이 수상

한편 뉴스부문은 ‘지금 가자에선’을 보도한 유세프 함마쉬 팔레스타인 프리랜서 영상기자가 수상했다. 유세프 함마쉬 기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첫 날인 지난해 10월7일부터 9일까지 초기 3일 동안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민간인들의 피해, 혼란과 공포를 생생하게 취재해 영국 채널4에 보도했다.

특집부문에선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을 보도한 게스빈 모하마드, 하페즈(가명), 네치르반 만도, 로빈 반웰 기자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히잡 착용 문제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사후, 지속된 이란 정부의 탄압과 시민들의 자유를 향한 투쟁을 현장 취재해 영국 ITV에 보도했다.

오월광주상(공로상)은 ‘로안장군의 즉결심판(1968)’과 ‘네이팜탄 소녀(1972)’ 등을 보도한 보 수와 딘 푹 레, 알랜 다운스 영상기자 3명이 수상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 제공

오월광주상(공로상)은 미국 NBC에서 일했던 보 수와 딘 푹 레 영상기자, 그리고 알랜 다운스 전 영국 ITN 영상기자 3명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들은 ‘로안장군의 즉결심판(1968)’과 ‘네이팜탄 소녀(1972)’ 등의 보도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상저널리즘과 TV저널리즘의 위상과 지평을 넓히고 발전시킨 공헌을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베트남전 정책의 결정적 변화와 영상저널리즘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지만 당시에는 그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베트남전을 취재한 영상기자들과 그들이 펼쳤던 TV저널리즘을 기념하고 재조명하는 것은 영상저널리즘의 역사를 다시 새겨보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물론이고 힌츠페터를 비롯한 언론인들이 베트남전 취재를 통해 영상저널리즘의 위상과 취재역량을 키웠다”며 “이들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로 찾아오게 된 역사적 흐름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회 시상식부터 홀수 해는 서울, 짝수 해는 광주에서 시상식이 열렸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짝수 해인 올해, 광주에서 시상식이 개최된다. 시상식은 11월7일 오후 6시 전일빌딩245 8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리며 부문별 수상자들에겐 상금 1만 달러와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다. 시상식에 앞서 11월5일엔 서울에서 수상자들과 언론 전문가, 시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특별행사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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