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기 뉴스통신진흥회 출범… 연합뉴스·TV '사추위 패싱' 우려

'MB 특보' 김영만, 새 이사장 유력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제7기 이사회가 출범하면서 연합뉴스 경영진 교체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 안팎에선 그동안 공영방송에 집중됐던 ‘언론장악’ 논란이 연합뉴스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7기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들. 윗줄 왼쪽부터 김승동, 김영만, 김환주, 송태권 이사. 아랫줄 왼쪽부터 엄주웅, 정일용, 황호택 이사.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7기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사진은 김영만 전 서울신문 대표이사 사장, 송태권 전 한국일보 상무(정부 추천), 김승동 한국NGO신문 대표이사, 엄주웅 재단법인 호루라기 이사, 정일용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국회 추천), 김환주 전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한국방송협회 추천), 황호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한국신문협회 추천) 등 총 7명이며 임기는 2027년 8월25일까지 3년이다.


7기 이사회는 오는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호선할 예정이다. 정부 추천 인사 중 연장자인 김영만 이사가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김 이사를 포함해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이 특정 정치적 성향 등으로 ‘부적격’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만 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특보 출신이며, 송태권 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언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여당이 추천한 김승동 이사는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나선 적이 있고, “문재인 폐렴이 대구 시민 다 죽인다” 등 막말과 폭행 전력도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6일 낸 성명에서 “폴리널리스트로 정치권을 기웃거리던 함량 미달 인물들이 국가기간통신사를 감시·감독하는 자리에 가당키나 한가”라고 비판했다.


9월 중순 임기가 만료되는 성기홍 사장 후임 인선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있다. 2003년 이후 빠짐없이 유지됐던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제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산하 지배구조개선 및 경영 발전을 위한 특위는 지난 21일 성명에서 “최근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2018년 이후 유지된 시민평가 절차가 실제 사라지는 역행을 경험했기에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며 7기 이사회를 향해 “출범과 동시에 사추위 구성, 공개 정견발표회 개최, 시민평가단 운영을 공식화하고 연합뉴스 사장 추천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개국 이래 첫 ‘단독 사장 선임’을 앞둔 연합뉴스TV 구성원들의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바뀐 정관에 따라 연합뉴스 사장이 연합뉴스TV 사장을 겸임할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최다출자자인 연합뉴스가 사장 추천권을 가진 데다가 “연합뉴스TV 사장이 단독 선임될지 불확실하다는 뜬소문”마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모든 게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연합뉴스TV도 사장 공모 절차가 필요하다. 깜깜이로 추천·선임할 것이 아니라 사장(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제대로 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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