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저널 언론매체 조사 '3관왕' 석권

영향력·신뢰도·열독률 모두 1위
"권력 비판 보도, 존재감과 영향력 키워"

시사저널 2024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매체 부문 조사에서 MBC가 영향력·신뢰도·열독률 3개 분야 모두 1위에 올라섰다. 시사저널은 “최대 권력자와 그 주변을 향한 비판적 접근이 국민과 독자, 전문가들에게 또 다른 영향력으로 작용하며 판도를 뒤흔들었다”면서 “대통령실과 정부, 권력을 향한 MBC 보도의 구심력과 파급력이 커지면서 방송사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함께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시사저널이 조사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시사저널 1818호

시사저널 1818호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500명)와 일반 국민(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의 43.4%, 일반인의 50.4%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 MBC를 꼽았다. 지난해 1위였던 KBS는 MBC와 상당한 격차(전문가 27.0%, 일반인 41.2%)를 보이며 2위로 떨어졌다.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조사에서 KBS는 전문가 36.4%, 국민 45.2%의 지지로 영향력 있는 매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영향력 3위는 조선일보(전문가 26.2%, 일반 국민 25.8%)가 차지했다. 이하 순위는 전문가 집단과 일반 국민 양쪽에서 대체로 다르게 나타났다. 일반 국민이 9위로 꼽은 YTN이 전문가 응답 10위 안에는 없었고, 전문가가 10위로 꼽은 한겨레는 일반 국민 응답 톱10에서 빠졌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유튜브를 각각 4위와 7위로, 일반 국민은 각각 6위와 10위로 꼽기도 했다.

MBC는 신뢰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이다. MBC를 꼽은 전문가 응답자는 지난해 31.8%에서 올해 37.8%로 늘었다. 반면 작년과 같이 2위를 차지한 KBS는 전문가 27.6%→16.4%, 일반 국민 34.0%→24.4%로 응답률이 크게 낮아졌다. MBC와 KBS에 이어 JTBC, YTN, SBS 등 방송사가 신뢰도 상위 5위까지를 차지했다. 다만 “대다수 매체가 작년에 비해 1~10%포인트 낙폭을 보이며 언론의 신뢰성 확보에 경고등이 켜진 엄중한 상황을 반영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도 MBC가 전문가, 일반 국민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사저널 1818호

콘텐츠 열독률에서도 MBC가 전년 대비 응답률이 상승하며 전문가와 일반 국민 조사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문가 조사에서 1위였던 네이버는 2위로 내려갔다. 네이버는 일반 국민 조사에선 5위였다. 일반 국민은 유튜브를 7위로, 다음카카오를 9위로 꼽았다.

시사저널 기사에서 강연곤 중앙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상파뿐 아니라 전통 언론매체의 뉴스 경쟁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MBC 뉴스로 결집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며 “‘할 말은 하는 언론’이라는 뉴스 소비자들의 판단이 지속될지 여부는 MBC 그리고 타 언론, 정부의 대응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는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김건희 여사가 톱5로 꼽혔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조사에선 김건희 여사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 집단은 57.4%가, 일반 국민은 65.0%가 김건희 여사를 꼽았으며, 양쪽 응답률 모두 작년 조사 보다 올랐다.

시사저널 '202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10위. /시사저널 보도 이미지 갈무리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조사에선 손석희 전 JTBC 사장이 일반 국민 1위를, 유시민 작가가 전문가 대상 1위를 차지했다. 손 전 사장은 시사저널의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2004년부터 17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2022년 언론인·법조인·시민단체·종교인 등을 통합한 ‘사회인’ 조사로 바뀐 뒤부턴 흐름이 달라진 양상이다.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매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올해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500명과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일부터 19일까지 실시했다. 전문가 조사는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일반 국민 조사는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 응답이 허용됐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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