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과거 MBC 노조 탄압 계획 세웠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방문진 '2014년 대표이사 공모 제출서류' 열람
보도·시사프로 대한 경영진 통제 강화 등 계획수립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MBC 사장 공모 시 냈던 경영계획서에 사실상 노조 탄압 계획이 들어있었단 지적이 나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이진숙 후보자의 2014년 MBC 대표이사 공모 제출서류’를 열람한 결과, 이 후보자가 경영계획서에 정치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동조합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 축소 등 노조 탄압 계획을 수립했음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시 이 후보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며 이력서, 지원동기 또는 추천사유, MBC 경영계획서 등의 서류를 방문진에 제출했다.
경영계획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방송의 공공성·공정성·독립성’ 항목에서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경영진의 통제를 강화하고, 노조를 비롯해 사내 직능단체의 경영 간섭을 근절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 후보자는 먼저 사내외 인사로 구성하고 보도본부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는 공정성위원회를 설치해, 사내 보도·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사후 심의를 실시하고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해 문책 건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체협약을 제·개정하는 등 노사관계를 재정립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정치적 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파트타임 수와 지원 축소 △노무 전문가 영입 △기자회, PD협회, 기술인협회, 방송경영인협회 등 사내 사조직 경영 간섭 행위 근절 등을 제시했다.
이해민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보면 공영방송 장악 의도가 노골적”이라며 “구체적인 노조탄압 계획까지 기술한 이 후보자의 세계관은 극우적 편향 그 자체다.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결격사유를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 16일 입장문을 내고 “경영계획서 일부에 제시된 노사관계와 관련된 사항은 노무전문가 영입 등 원칙 있는 노사관계 재정립을 통해 MBC 경영을 안정화하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를 노조 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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