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9일 기자회견… "할 말만 하지말고 잘 들어야"

9일 오전 10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주요 신문 사설 "채상병 특검, 검건희 여사 문제 입장 밝혀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정부 국정 운영 기조와 남은 3년 계획을 설명한 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지난 2월 신년회견도 KBS 녹화 대담으로 갈음했던 윤 대통령이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관심을 모은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몇몇 신문들은 사설을 실어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무엇보다 “잘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일보 사설은 “대통령이 질문을 경청하는 기자회견을 보고 싶다”고 했고, 한겨레 사설은 “이번 회견이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장이 되어야지,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곳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불통과 국정 난맥으로 민심이 등을 돌린 뒤에야 이런 자리를 마련하다니 만시지탄”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면 본인 생각만 장황하게 늘어놓을 게 아니라 국정에 대한 누적된 의문에 진솔한 태도로 답해야 한다”면서 “할 말만 하고 끝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처럼 보여주기용에 그친다면 여론은 윤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한국일보 사설은 “이번 회견은 실망한 민심을 회복할 또 한 번의 중대한 기회가 된다”면서 “2년간의 국정운영 소회를 밝히고 남은 3년의 국정방향과 각오를 새롭게 제시해 국민적 신뢰를 되살릴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 사설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주요 질문으로 떠오를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특검법과 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대통령실이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고 출국까지 강행한 배경에 대해 국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갖는 이런 상식적인 의문에 대해 대통령이 진솔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특검법의 사법 체계상 문제점에 대해 반박하는 것보다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사설도 “법리적·절차적 문제를 들어 거부 논리만 주장하기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이 심상찮다”며 “대통령실이 해병대수사단의 조사결과 경찰 이첩 보류 과정에 간여했는지, 출국금지된 이종석 전 국방장관을 호주대사로 출국시킨 무리수는 무엇 때문인지 남김없이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국정기조를 전환해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겨레 사설은 “깊은 반성과 전면적인 국정기조 변화라는 결단이 절실하다. 이번 회견을 그런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기존 모습을 반복하는 데 그친다면, 국민들은 앞으로 더 이상 윤석열 정부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두려운 마음으로 국민들 앞에 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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