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노조, '단협 해지' 통보한 사측에 교섭 재개 요청

18일 전 조합원 결의대회 개최, EBS 정상화 투쟁 '2막' 돌입 선언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18일 EBS 일산 사옥 1층 로비에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김유열 사장과 경영진의 경영실패 책임을 묻고 EBS를 정상화하기 위한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전날 대의원대회에서 채택된 투쟁 결의문은 이날 ‘498명 조합원 일동’ 이름으로 발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1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EBS 사옥 1층 로비에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500여 조합원 중 120여명이 참석했다. /언론노조 EBS지부

이날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EBS지부는 김유열 사장 퇴진 등 EBS 정상화 투쟁의 2막을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말 노조의 결렬 선언과 3월 초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이후 교착 상태였던 2023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해서도 재교섭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착 상태가 길어져 8월부터 ‘무단협’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EBS 사측은 노조의 사장 퇴진 요구에 맞서 지난 2월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했고, 6개월이 지나면 기존 단협은 효력을 잃게 된다.

박유준 EBS지부장은 이날 조합원 120여명이 참여한 자리에서 지난 5개월간의 투쟁 상황을 설명하며 “오늘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조직적이고 현명한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김유열 사장이 깊은 반성과 함께 단협 파기를 철회하고 논의의 자리를 마련한다면 노사 간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EBS지부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89.0%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고,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 결렬로 합법적인 쟁의권도 얻었지만, 노조는 현재로선 파업 등의 수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박유준 지부장은 “회사를 지키기 위한 투쟁”임을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1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EBS 사옥 1층 로비에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500여 조합원 중 120여명이 참석했다. /언론노조 EBS지부

이에 지난 한 달여 간 투쟁 방향 등을 두고 고심해 온 노조는 일상적 투쟁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체 조합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김유열 사장과 경영진에게 경영실패와 노사갈등의 책임을 묻고, EBS를 망가뜨려 왔던 비정상적인 결정들이 모두 철회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투쟁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EBS마저 정쟁의 장으로 만들려 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타협하지 않고, EBS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일상적 투쟁에 끝까지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공영방송인 EBS를 다시금 제자리로 돌려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경영실패와 단협 파기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김유열 사장과 경영진이 저지른 수많은 잘못과 실책을 찾아내서 법적‧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맞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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