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부부'가 함께 기자상 수상… "잊지 못할 날"

402회 이달의 기자상 받은 조의명 MBC 기자·하누리 KBS 기자

조의명 MBC 기자(왼쪽)와 하누리 KBS 기자가 28일 기자상 시상식이 끝난 후 상패를 들고 한 자리에 섰다.

“기자 부부로서 잊지 못할 날이었다.”

2015년 부부의 연을 맺은 조의명 MBC 기자와 하누리 KBS 기자가 28일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두 기자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서로를 보며 뿌듯해했다.


회사가 다르고 출입처에 함께 나간 적이 없어 부부가 한 자리에 있는 경험은 낯설었다. 그런 두 사람이 기자상을 동시에 받고,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나란히 섰으니 얼마나 각별했을까.


하누리 기자는 한국기자협회가 기자상 선정 소식을 전하자 MBC 취재팀 수상 여부를 넌지시 물었다고 한다. 조의명 기자는 기자 생활 첫 기자상 수상 소식을 아내에게 들었다. “축하해!”라는 말과 함께.

조의명 기자는 MBC가 보도한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로 취재보도 1부문에서, 하누리 기자는 여성 노숙인의 실태를 고발한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로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기자상 상패에 2022년 가을 스페인 여행 때 찍은 깜찍한 사진을 담았다.

조의명·하누리 기자는 기자상 상패에 2022년 스페인 여행 때 찍은 사진을 담았다.

조 기자는 “아내는 몇 번 기자상을 받았는데, 수상 현장을 직접 본 게 처음이었다. 시상식장에 후배들이 축하해주러 많이 왔던데, 제가 받는 것보다 기쁨이 더 컸다”며 “아내에게 항상 배운다. 끈질긴 취재와 변함없는 열정은 내가 본받을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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