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도 “이건 좀 심했네”라고 말할 만큼 혹독한 한파가 찾아왔다. 다른 때보다 뜨끈뜨끈한 국물요리가 당기는 요즘. 야채와 고기가 뜨끈한 국물 속에서 어우러진 샤브샤브에 푹 빠졌다.
회사 인근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솔밭샤브는 혼밥도 문제없는 곳이다. 1인 메뉴로 준비되어 있어 누군가와 함께 가도 어떤 메뉴로 통일시킬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샤브샤브 메뉴는 크게 매콤샤브, 맑은샤브, 스키야키, 마라샤브로 나뉜다. 기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맑은샤브가 제격이다. 오늘은 칼칼한 게 끌린다거나 매운 거 먹고 속 풀고 싶을 때 매콤샤브도 좋다.
매운 걸 좋아하지만 못 먹는 슬픈 현실에 거의 맑은샤브를 주문한다. 국물이 테이블에 놓이면 동시에 야채를 몽땅 넣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빨리 끓어라’ 눈으로 국물에 신호를 보내며 80℃가 된 것 같을 때 기다리다 못해 국물을 한입 맛본다. ‘이거지.’
요즘 날씨에 샤브샤브는 마치 추운 겨울날 노천탕에 들어간 느낌이다. 100℃가 되고 팔팔 끓기 시작하면 고기를 넣는다. 솔밭샤브는 다른 샤브샤브 식당과 다르게 고기 종류도 두 가지다. 청정우 목심과 한돈 목심. 처음에는 ‘샤브샤브는 소고기지’ 생각이 강했다. 지인 추천으로 한돈 목심을 먹었을 때 바로 한돈으로 정착했다. 살코기와 비계의 적절한 조화가 식감을 더 쫄깃하게 만들었다.
야채 구성도 적절하게 잘 나왔다. 각종 버섯에 배추, 청경채, 숙주 등 영양소도 골고루 챙겨 먹을 수 있다. 팁이 있다면 여기서 나오는 만두는 먹지 말고 퍼지도록 끝까지 두어야 한다. 칼국수 먹고 죽을 먹을 때 짓눌러서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밀가루 중독자라 항상 칼국수를 추가해서 먹지만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국물과 야채 고기로 배가 3분의 1 정도 찬 상태라 죽까지 먹으려면 욕심을 버리는 것도 좋다. 풀어진 만두에 죽까지 야무지게 먹으면 뜨끈해진 속 덕분에 한파도 조금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도 생긴다.
얼굴이 찢어질 것 같은 한파가 찾아온 요즘 혼자서도 당당히 노천탕같은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솔밭샤브 강력 추천한다.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email protected](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채택된 분에겐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