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중국 응원, 매크로 활용한 이례적 현상" 사과

경찰 수사 의뢰 및 해당 서비스 중단 조치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중국 응원 클릭 수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데 대해 카카오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이었다며 이용자에 사과했다.

카카오는 4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지난 1일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클릭 응원에 대해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카카오는 “2015년 3월, 다음스포츠 ‘클릭 응원’을 처음 선보였다”며 “클릭 응원은 로그인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많은 이용자가 참여하고 수시로 양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비로그인 기반에 응원 횟수 제한이 없다. 이슈가 된 한중 8강전에 대한 내부 파악 결과, 클릭 응원에 약 3130만 건의 응원이 있었으며 한국 클릭 응원이 6.8%(211만건),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건)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591개 중 국내 IP 비중은 95%(5318개)로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나,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 2294만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993만건)였다”며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건을 차지했다.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건), 일본 20.6%(449만건)로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0시30분경부터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특정 팀에 대한 클릭 응원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이번 이슈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을 이용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다음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응원 서비스에선 남자축구 8강전을 두고 한국 대표팀보다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네이버와 달리 로그인하지 않고도 무제한 클릭 응원이 가능해 생긴 일로 해석됐지만 정부여당이 “여론 왜곡사태”로 규정하고 경찰 수사 등을 거론하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기야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 부처에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 구성을 지시해 향후 논란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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