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회가 차기 이사장 후보로 김효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을 단수 추천했다.
언론재단 이사회는 15일 오후 임시이사회에서 김 전 대행을 신임 이사장 후보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이사장 초빙 공개 모집에 김 전 대행과 박흥로 전 TV조선 총괄에디터가 지원했다. 언론재단 이사 2명과 외부인사 3인으로 꾸려진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14일 이들에 대한 서류 심사와 면접을 진행했다.
언론재단 이사회는 심사 결과를 토대로 15일 이사회에서 추천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언론재단 임원 임면 정관 가운데 ‘후보자의 3배수 내지 5배수를 선정해 우선순위 없이 추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후보자 2인 전원 추천도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 직전 박 전 에디터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추천 후보는 김 전 대행 한 사람으로 결정됐다.
김 전 대행의 언론재단 이사장 임명은 예견된 일이었다. 김 전 대행이 방통위원 임기를 마치기 전부터 사실상 유일한 후보로 거론되며 이사장 내정설이 돌았고, 실제로 그는 임기 종료 20여일 만에 지원서를 냈다. 김 전 대행은 지난 12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기자생활을 꽤 오래 한 입장에서 언론재단 이사장 자리는 매우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자리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계에선 김 전 대행의 이사장 취임에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행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 지난 5월30일 면직된 뒤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8월23일 퇴임까지 두 달여간 공영방송을 뒤흔드는 결정을 내렸다. 수신료·전기요금 분리징수를 강제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처리, 남영진 전 KBS 이사장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등 공영방송 이사 4명 해임,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과 이광복 전 부위원장 해촉 등을 주도해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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