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이사 2명의 해임으로 다수석을 확보한 KBS 여권 이사들이 김의철 KBS 사장의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28일 KBS 이사회 여권 측 권순범, 김종민, 이석래, 이은수, 황근 이사 등 5인은 이사회 사무국에 김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긴급 안건으로 제출했다. 오는 30일 열릴 이사회에서 김 사장의 해임을 논의하자는 취지다. 해임제청 이유는 △지난해 118억원, 올해 상반기 461억원 등 대규모 적자로 인한 KBS 경영 악화 △불공정 편파방송으로 국민 신뢰가 추락해 수신료 분리징수 초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체결한 고용안전협약의 경영권 훼손 침해 우려 등이다.
이석래 KBS 이사는 28일 통화에서 “해임제청안을 올린 가장 큰 이유는 경영 부실이다. 다음으로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한 대처 능력도 문제”라며 “김 사장은 노조와 고용안전협약을 맺을 때 경영권 침해 요소가 있으면 이사회 의결을 받겠다고 했다. 실제 내용을 보면 경영권뿐 아니라 노동법과 상충된 부분이 있는데도 협약을 강행한 점 등이 긴급 상정 사유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전임 정부에서 구성돼 지난달까지 여야 4대7 구도로 운영된 KBS 이사회는 야권 측 남영진 전 KBS 이사장과 윤석년 전 이사가 해임되면서 이달 들어 여야 6대5로 재편됐다.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여권 측 서기석 이사가 보궐로 임명된 지 2주 만에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KBS 이사회는 향후 김 사장의 소명 절차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중순 해임제청안을 최종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래 이사는 “30일 회의에서 해임제청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김 사장에게 소명할 기회를 충분히 주고 나서 의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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