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신임 이사장에 서기석 이사가 선임됐다.
KBS 이사회는 23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표결을 통해 서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재적 이사 11명 중 여권 이사 6인 모두가 찬성했고, 야권 이사 5인은 전부 반대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서 이사장은 지난달 해임된 윤석년 전 이사의 후임으로, 지난 9일 보궐이사로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8월31일까지다.
이날 이사회는 여야 구도가 기존 4대7에서 6대5로 재편된 이후 처음 열린 회의였다. 지난 14일 해임된 야권 측 남영진 전 이사장의 빈자리를 지난 21일 여권 측 황근 신임 이사(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채우면서 이사회 정원 11명이 모두 참석했다.
야권 측 조숙현 이사는 여권 이사들이 최연장자 등을 이유로 서 이사를 이사장으로 단독 추천하자 “이사로 임명되기 전부터 이사장 선임 이야기까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표결에 앞서 서 이사는 “이사장은 어디까지나 이사회에서 결정하는데, 어떻게 대통령이나 행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이사장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사장 선출 이후 올해 상반기 KBS 예산집행실적 보고가 이어졌다. KBS는 상반기 당기순손실 416억원, 사업손실 541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수익과 광고 실적이 전년보다 하락하면서 수입 목표에 못 미친 결과다.
김의철 KBS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있다. 높고 빠르게 인상된 기준금리가 길게 유지되면서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였고, 지상파 광고 시장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는 대하드라마 같은 공적 책무 사업과 국민 예능프로그램 부활 등 적극적인 제작비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투자를 통한 수입 확대하는 선순화나 구조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7월12일 시행된 수신료·전기요금 분리고지로 KBS의 수신료 수입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현재 수신료 수입은 유의미할 정도로 감소하진 않았지만, 한국전력의 분리고지 시스템이 마련되는 올해 4분기 수신료 수입은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어두운 하반기 전망에 이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상요 이사는 “3대 재원확보 방안 가운데 수신료는 가늠할 수 없고, 광고는 가장 크게 떨어졌고, 콘텐츠판매수익도 여의치 않다”며 “비용 절감은 별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수입 부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앞이 암담하다”고 했다.
김달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