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회장 이의춘)는 16일 한국광고주협회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인터넷신문위원회(인신위) 장악 시도를 규탄하며 인신위 정상화를 촉구했다.
인신협은 성명서에서 “인신위는 지난 7일 임시총회를 열어 위원장 선임 절차를 일방적으로 변경한다고 결의했다”며 “인신위 이사단체인 인터넷신문협회는 반대했으나 묵살 당했다. 인터넷 신문 기사를 심사하는 인신위를 광고주들과 포털이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했다.
인신협에 따르면 인신위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주주인 3단체(광고주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인터넷신문협회)가 가나다 순으로 위원장을 맡는 3년 단임의 임기제를 통과시켰다. 그동안 위원장을 맡아왔던 인터넷신문협회 추천 인사의 신임 위원장 선출과 거버넌스 발전 방안을 별도로 논의하자는 안은 부결됐다.
인신협은 “민간 자율기구인 인신위를 광고주와 포털이 장악한다며 언론 길들이기와 언론통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광고주와 포털이 심사하는 매체의 취재보도를 어떤 독자들이 믿을 수 있겠는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인터넷신문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인신위 변화가 필요하다면 별도 협의체를 만들어 차분히 논의하면 될 일”이라며 “사전 협의도 없이 광고주협회와 인터넷기업협회가 일방적으로 위원장 선임 절차 변경을 서두르는 것은 인신위 활동마저 부정하는 행위”라고 했다.
인신협은 “광고주와 포털이 장악한 인신위에는 참여할 명분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며 “언론의 자유와 자율을 지키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회원사의 뜻을 모아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신문위원회는 인터넷신문 기사 및 광고에 대한 자율심의 기구로 2012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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