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신뢰도 3년 연속 1위… 조선, 영향력·불신도 3년 연속 1위

[2023 기자 여론조사]
언론사 신뢰도·불신도·영향력

연합뉴스가 현직 기자들이 뽑은 ‘신뢰하는 언론사’ 1위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59주년을 맞아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기자 99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본인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연합뉴스가 13.9%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과거 10위권이던 연합뉴스는 2018년 4위로 뛰어오른 뒤 상위권을 유지하다 2021년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 기자들이 선정한 신뢰하는 언론사 2위는 경향신문(8.6%)이었다. 경향신문은 지난 2년간 5위에 머물다가 이번 조사에서 3계단 상승했다. 3위는 2위와 0.1%포인트 차이로 KBS(8.5%)가 차지했다. KBS는 3년 연속 신뢰도 3위를 기록 중이다.

4~6위 역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지난해 9위였던 MBC(7.5%)는 올해 4위에 올랐고, 조선일보(7.3%)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한겨레(7.2%)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6위로 떨어졌다. 7위는 지난해보다 1단계 오른 SBS(5.2%), 8위는 2단계 하락한 한국일보(4.5%)였다. 지난해 순위권에서 빠졌던 뉴스타파(4.1%)는 올해 9위로 재진입했다. 지난 10년간 신뢰도 10위권에 한 번도 들지 못했던 동아일보는 올해 처음 10위(2.7%)에 이름을 올렸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은 14.6%였다.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선 조선일보(36.6%)가 3년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조선일보뿐 아니라 2위 KBS(14.4%)와 3위 연합뉴스(13.3%)도 3년 내내 같은 자리를 지켰다. 올해 4·5위도 지난해와 같이 MBC(8.2%)와 SBS(4.3%)가 차지해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1%대로 상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6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중앙일보(1.9%)였고, 한겨레(1.8%)는 두 계단 상승한 7위에 올랐다. JTBC는 1.6%로 8위, 지난 2년간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경향신문은 올해 1.3%로 9위, 지난해 8위였던 YTN은 1.2%로 10위였다.

조선일보는 영향력에 이어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에서도 3년 연속 1위였다. 조선일보를 가장 불신한다는 응답은 2021년 36.7%, 2022년 42.2%, 올해 43.3%로 소폭이지만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불신하는 언론사’ 질문을 신설한 이후 2위는 MBC와 한겨레가 번갈아 가며 올랐다. 지난해 3위였던 MBC(8.9%)가 올해는 2위, 지난해 2위였던 한겨레(7.8%)는 올해 3위로 순위가 바뀌었다. TV조선(4.6%)은 3년 연속 4위, 오마이뉴스(2.0%)는 2년 연속 5위였다. 6~10위는 뉴데일리(1.9%), KBS(1.3%), 매일경제(1.3%), 문화일보(1.3%), 연합뉴스(1.1%)였다. 응답자 중 11%는 답변하지 않았다.


‘디지털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는 중앙일보(32.1%)가 3년째 1위였다. 2위는 3년 연속 SBS(14.7%)였다. 국내 언론계의 디지털 선두 주자인 두 언론사가 오랜 시간 명성을 이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3~10위는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 변동 폭이 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언론사는 3위 MBC와 4위 동아일보다.


그동안 디지털 분야에서 순위권 밖이었던 MBC(5.3%)는 지난해 7위로 등장하더니 올해는 3위까지 올랐다. 최근 한두 해 사이 가파르게 성장한 MBC 유튜브 채널의 파급효과 등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8위로 사상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동아일보(3.6%)는 올해 4위를 기록했다. 디지털 인터랙티브를 적용한 ‘히어로 콘텐츠’ 등이 꾸준히 주목받은 결과로 보인다.


뒤이어 5위는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진 조선일보(3.5%), 6위는 3계단 오른 한겨레(2.9%)였다. 지난해 4위였던 연합뉴스(2.9%)는 올해 공동 6위로 내려갔고, JTBC(2.7%)는 3계단 내려온 8위였다. 지난해 6위였던 한국일보(1.6%)는 올해 9위, 지난 2년간 순위권에 없었던 머니투데이(1.3%)가 올해 10위에 올랐다. ‘디지털을 잘 실천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은 15.7%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보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136명 가운데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77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참여자는 994명으로 응답률은 9.2%이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11%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들이 속한 언론사 유형과 지역별 비중을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과 직급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1년 전국 언론인 2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의 언론인> 결과·할당치와 비교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성별은 남성 67.5%, 여성 32.5%로 언론재단 조사 결과(남성 68%·여성 32%)와 유사했다. 직위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5.7%, 부국장/부국장대우 6.4%, 부장/부장대우 12.5%, 차장/차장대우 21.0%, 평기자 53.3%, 기타 1.0%다. 넓혀 보면 부장대우 이상이 24.6%, 차장 이하가 74.3%로 이 역시 언론재단 조사 할당치(부장대우 이상 20%, 차장대우 이하 80%)와 비슷했다.


언론사 유형은 전국종합일간지 18.9%(실제 회원 비중 16%), 지역종합일간지 23.6%(20.8%), 경제일간지 18.0%(14.9%), 뉴스통신사 8.4%(9.2%), 서울소재 지상파방송사 4.2%(5.9%), 지역소재 지상파방송사 4.1%(6.3%), 종편채널/보도채널 6.1%(8.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4%(1.4%), 인터넷언론사 9.9%(8.4%), 라디오방송사 1.8%(2.1%), 영문/스포츠/전문/주간/월간 등 기타 3.5%(6.1%)로 집계됐다.


현 근무지를 기준으로 응답자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65.7%(실제 회원 비중 70%), 지역 34.3%(30%)다. 지역권에선 경기/인천 5.8%(4.6%), 경상권 11.4%(9.2%), 전라권 7.6%(7.5%), 충청권 5.5%(4.6%), 강원 2.6%(2.1%), 제주 1.3%(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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