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정부의 TV수신료 분리징수 추진과 관련해 “KBS를 향한 극우세력의 폭력행위에 합리와 이성, 연대와 단결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TV수신료 분리징수 절차에 본격 착수한 이달 들어 보수성향 단체들은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KBS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고, KBS 교섭대표 노조가 속한 전국언론노조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지난 12일부터는 ‘KBS 사망’ 등이 적힌 조화들도 등장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는 22일 결의문을 발표해 “반헌법과 위법으로 점철된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의 의도는 결국 반지성과 반인권, 비합리로 무장한 극우 폭력 세력들에 의한 KBS라는 미디어 공론장의 파괴와 해체, 점령임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사태를 성실하게 일하는 KBS의 모든 노동자, 나아가 한국의 모든 언론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자 폭력으로 간주한다”며 “혐오와 모욕, 폭력으로 KBS 노동자와 시민을 위협하는 극우세력들은 더 이상 ‘시청자’와 ‘국민’을 참칭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KBS 구성원을 향해서도 분열 대신 통합을 부탁했다. 이들은 “직급과 직위,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차이를 넘어 KBS 노동자들의 분열과 혼란 뒤에서 웃고 있는 권력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언론노조는 이 참담한 공론장의 폐허에서 고통받는 모든 노동자의 버팀목이 될 것을 이 자리에서 결의한다”며 “KBS본부 조합원뿐 아니라 모든 KBS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을 뒤흔들 어떤 세력의 책동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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