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음악을 타고… 목요일 밤 8시 JB라디오에서

중부일보, 유튜브 등서 라디오방송

경기·인천 지역 신문 중부일보가 라디오방송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주파수를 맞출 필요가 없는 유튜브, 네이버TV 등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다.


중부일보는 지난달 18일부터 보이는 라디오 ‘JB라디오’를 시작했다. 매주 단 하루, 한 시간 동안 한 편의 프로그램만 제작해 방송한다. ‘뉴스는 음악을 타고 한주혜입니다<사진>’, 줄여서 ‘뉴음타’로 부르는데, 대중가요와 팝송을 중심으로 유익한 지역 소식을 전하는 ‘감성 지역 정보 프로그램’이라고 중부일보는 소개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되며 공식 홈페이지(radio.joongboo.com)와 유튜브, 네이버TV, 팟캐스트 등 중부일보가 운영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들을 수 있다.


JB라디오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공모한 ‘2023년 지역신문제안사업 보조사업자’에 지난 4월 선정되면서 본격 닻을 올렸다. 지역언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외부 진행자와 출연자 섭외가 가능했다. 지상파 등 다양한 방송에서 리포터로 활약해온 지역 방송인 한주혜씨가 DJ를 맡았다.


‘왜 라디오인가’ 하는 물음에 중부일보 디지털뉴스부를 총괄하는 민병수 부국장은 “크로스미디어 형식의 좀 다른 채널을 갖고 싶었다”고 답했다. 텍스트 위주인 신문사엔 영상 기반이자 이미 레드오션인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보단 라디오가 크로스오버(혼합)에 더 적합한 매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주파수를 얻어 라디오방송을 하는 건 너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일이었다. 어차피 기존의 라디오방송들도 유튜브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에 주력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중부일보 역시 유튜브 등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방송을 하면서 음성 파일은 팟캐스트 등에도 올리고 있다. 민병수 부국장은 “다양한 SNS 채널에 올리고 신문 지면과도 연계하면 뉴스를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일단 고무적이다. 기자들끼리 방담을 하거나 사건 뒷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의 언론사 유튜브 방송은 많지만, DJ가 진행을 맡아 음악과 뉴스를 함께 전하는 시도는 거의 없었기에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기자들이 기존의 디지털뉴스부 업무를 소화하면서 짬을 내어 매주 대본을 쓰고, 선곡도 하고, 녹화에 편집까지 하는 일은 적잖이 부담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반기부터는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는 이세용 기자가 경인지역 뉴스와 소식을 전하는 ‘순삭뉴스’, 지역과 관련된 아시아 문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는 ‘김용국의 글로컬 이야기’ 등 두 코너를 방송 중인데, 하반기부터는 전문가 패널 등이 출연하는 다양한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의 이슈 인물을 만나보는 ‘JB초대석-이슈를 만나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가 움직임을 분석하는 ‘총선판’, 여행작가가 경기·인천지역의 숨겨진 여행지를 소개하는 ‘유승혜의 알쓸트립’ 등을 준비 중이다. 이세용 디지털뉴스부 기자는 JB라디오가 ‘진짜 라디오’는 아니지만, 라디오 감성만은 충분하다면서 “말은 ‘보이는 라디오’지만 한 시간 정도 쭉 틀어놓고 킬링타임처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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