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권 이사들이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이사회와 경영진이 책임지고 동반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BS 이사진(총 11명) 가운데 현 여권이 추천한 권순범‧김종민‧이석래‧이은수 이사는 8일 KBS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분리징수 실행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공영방송 KBS의 종언을 의미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의 동반 총사퇴만이 KBS의 생존을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 5일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법령 개정을 권고하자 “분리징수는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반발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통합해 징수하는 현행 방식의 정당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김의철 KBS 사장 "대통령께선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해달라")
그러나 여권 이사들은 “수신료가 가장 효율적인 징수방식이라는 논리 등은 핵심과 동떨어져 있다”며 “분리징수가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한다느니, 공영방송의 이해가 부족한 결과라느니 하는 주장은 국민과 정부 등 타 이해관계자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시각을 드러낼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수신료 분리징수는 KBS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의 동반 총사퇴만이 국민에게 KBS가 달라질 수 있다는, 국민이 알고 있는 공영방송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유일한 방법이다. 야권 추천 이사들과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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