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CBS 기자들 "절반 가까이 정년퇴직… 인력 빨리 충원하라"

기자 7명 중 3명, 2025년 1월까지 정년퇴직… PD도 단 한 명

이달부터 인력 공백을 겪게 되는 대구CBS 기자들이 최대한 빠른 인력 충원을 회사에 촉구했다. 이달을 포함해 올해 10월과 2025년 1월, 대구CBS 기자 3명이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데, 회사가 아직까지 인력 충원 방안을 내놓지 않아서다. 대구CBS는 보도제작국장을 포함, 총 7명의 기자가 일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대구 지회는 4일 성명을 내고 “대구CBS 기자 3명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며 “절반에 가까운 인력이 퇴직하는 것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 있던 ‘집중적 인력 공백’이다. 대구 지회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선제적 채용을 요구했지만 당장 이번 달을 끝으로 기자 1명이 퇴직하는 상황임에도 회사는 아직까지 말도 없고 인력 충원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라며 “급하면 대충 수혈하고 또 다시 인력 공백이 생기면 부랴부랴 고민하는 주먹구구식 대처에 신물이 난다”고 비판했다.

대구 지회는 하반기 신입 채용으로 인력 공백을 채우는 방안에 대해서도 “안일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지회는 “하반기에 채용 과정을 거치고 교육을 마치면 실제 지역 근무는 2024년 초나 되어야 가능하다”며 “약 1년 동안 현업 기자 6명이 하던 일을 4명이서 버겁게 나눠 가지며 버티란 말인가. 게다가 대구는 막내 기자가 올해 11월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가 사실상 1명의 인력이 더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산 대체 인력은 바라지도 않는다. 올해 발생하는 2명의 퇴직 기자에 대한 충원이라도 공백 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덧붙여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모두 커버하기엔 6명이란 기자 정원(TO)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대구 지회에 따르면 대구CBS는 PD 역시 단 한 명으로 수년째 프로그램 제작과 행사 기획을 홀로 하고 있다. 엔지니어 역시 정원이 1명 부족한 채 몇 년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지회는 “최대한 빨리 인력 공백을 메울 대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라”며 “지역국의 인력 충원을 위해 아무런 반응 없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한 이유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지역국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근본적인 해결 방안 역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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